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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말하는 남자
김형경 소설가30대가 끝날 무렵 이른바 중년의 위기를 맞았다. 문득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상태가 찾아왔다. 10대에는 일기를, 20대에는 잡지 기사를, 30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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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청춘기 상징물에 애착을 느끼는 남자
김형경 소설가동네 뒷산을 운동 삼아 오르던 시절, 산에서 노년의 남자들과 자주 마주쳤다. 그들 중에는 소형 음향기기를 소지한 채 주변이 울리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운동하는 이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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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건강염려증과 불안 마케팅
김형경 소설가한 친구는 오늘도 그의 아버지가 사다 놓고 방치한 건강보조식품 약간을 처리했다고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외출할 때마다 누군가 몸에 좋다고 말하는 동식물성 건강식품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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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품고 있는 사랑에 대한 오해
김형경소설가후배 여성들은 가끔 어떤 남자를 연인이나 배우자로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다. 경우에 따라 이런저런 답변을 들려주지만 남자가 그런 종류의 질문을 품는 경우는 만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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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아무것도 되지 않으려 애쓰는 남자
김형경 소설가오래전, 잡지 만드는 일을 하던 때의 경험. 외부 필자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주제에 맞춤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통찰, 낯선 영감을 솟게 하는 글을 쓰는 필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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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지지와 격려를 넘어 성찰과 직면으로
김형경소설가사십대 초반 여성이 들려준 이야기. 그녀는 어린 아들을 엄하게 훈육했다. 위험한 장난, 음식 투정, 버릇없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즉각 야단쳤다. 교육은 잘못을 바로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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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더 깊고 다양하게 … 오피니언 새 필진
중앙일보 오피니언 페이지가 더 깊어진 통찰과 다양한 시각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중앙시평’에는 장훈 중앙대(정치학)·박명림 연세대(정치학)·허태균 고려대(심리학)·박원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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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심리적 의미
김형경소설가지난 2년간 이 지면에 연재한 글이 묶여 책으로 나왔고 독자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 중에는 의외로 남성이 많았는데 그중 한 남성이 건넨 질문이 긴 여운을 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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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감당해야 하는 것
김형경소설가싱글인 지인 여성이 입시학원에 다니는 대입 수험생 조카를 데리고 있었던 경험을 들려줬다. 그녀는 아이의 식사나 잠자리를 돌보는 것보다 힘든 일이 아이가 투사하는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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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고집 센 남자와 변덕스러운 여자
김형경소설가그녀는 그가 주장하는 자기 방식에 지쳤다고 말했다. 짧은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결혼 후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자 했다. 그녀의 부엌살림과 가계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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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사춘기 아들을 둔 아버지의 고민
김형경소설가중년의 아버지인 그는 10대 아들이 불량한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할 때 정석대로 가르쳤다. “그런 친구들이 괴롭혀도 그냥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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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부모의 죽음에서 배우는 것들
김형경소설가한 중년 남자가 육친의 상을 당했을 때 이러한 소회를 말했다. “이제 진짜 고아가 됐지.” 반쯤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가 내면에서 고아라는 감정을 느꼈음은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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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선택하는 또 하나의 삶의 방식
김형경소설가“아버지는 제게 유난히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단순한 분이셨지만 또한 무서울 정도로 지혜로우셨습니다.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버지는 저를 걱정했습니다. 저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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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아픈 남자가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즐거움
김형경소설가20대 초반에 혼자 고민했던 주제가 있다. 그때 그 시절 언어로 말하자면 “시는 잘 쓰지만 성질 더러운 시인과, 시는 그럭저럭해도 인간성 좋은 사람 둘 중에 어떤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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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복종과 배신의 드라마
중년의 그는 성장기에 아버지를 부끄러워했다. 그의 아버지는 친구들 아버지에 비해 늙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인 듯 여겨졌다. 결혼 후 아이가 생겼을 때 그는 한 가지 결심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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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젊은 남자들의 여성 공포증
김형경소설가30대 후반인 그 남자는 아내가 두렵다고 고백했다. 긴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결혼 직후부터 격렬한 부부싸움을 시작했다. 싸울 때마다 그는 자신이 패배자라고 느꼈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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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삶은 욕동 관리에 달려 있다
김형경소설가연전에 한 구청 문화센터에서 강연한 일이 있다. 아침 시간 강당에 모인 이들은 대체로 장년 이상 연배였는데, 자발적 참여라기보다는 구청에서 받는 혜택에 옵션으로 붙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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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폭식증 … 여자의 거식증
김형경소설가전설 같은 이야기 하나. 옛날에 음식 먹기를 즐기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앉은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었던지 혼자 힘으로 일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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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가 “내가 괜찮지 않다”고 말할 때
김형경소설가그 남자는 쉰 살이 되던 올해 초, 내면에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던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서너 살쯤 되는 그가 어머니 등에 업혀 밤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었다. 검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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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헌신적인 남자, 이기적인 남자
김형경소설가연애 기간에 그는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자였다. 여자의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었고, 표현하지 않은 욕구까지 미리 알아차려 충족시켜 주었다. 연애 기간에 목소리를 높인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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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무력감에 싸인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김형경소설가 일상 속에서 20대나 30대 젊은이들을 만나는 일이 드물지 않다. 선배, 작가, 인터뷰이로서 후배, 독자, 인터뷰어인 젊은이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 그때마다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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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우울증, 무력감과 폭력성
김형경소설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는 제목 그대로 등장인물들이 고도를 기다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고도의 실체가 무엇인지, 언제 오는지, 과연 오는지 등을 알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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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잘못을 취소하는 남자의 행동
김형경소설가 남자가 유일한 생존권력이던 시절부터 모든 촉각을 남편이나 연인을 향해 발달시켜 온 여자에게는 정설에 가까운 속설이 있다. 그들의 남자가 갑자기, 전에 없이 다정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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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 남자의 무기, 논리와 합리화
김형경소설가 20여 년 저쪽에서 알았던 지인 남성은 취미가 ‘논쟁’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그는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든 토론하기를 즐겼는데 때와 장소, 대상에 구애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