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문화유산답사기]21.조선미술박물관의 겸재
얼마 전에 열린 한 문화재 관계 세미나장에서 제자뻘 되는 후배가 정감의 표시로 가볍게 던진 인사말이 내게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선생님은 역시 겸재 (謙齋) 를 별로 높이 보지 않
-
[한국인의 쉼터 정자]8.밀양 단장면 반계정
'만리장성' 이 중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라면 한국은 '정자' 를 내세울만 한다. 가히 우리나라는 '정자의 나라' 라고 할 만큼 전국 어디를 가나 정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인의 쉼터 정자]7.정선 구미정
아직 철 이른 감이 있지만, 강원도 깊은 산골은 초가을의 정취가 곳곳에 묻어난다. 비탈길에 열병식을 하듯 줄지어 서 있는 옥수수와 간혹 눈에 띠는 삼밭들이 높푸른 하늘을 벗삼겠다고
-
[전시]박행보展
닥종이는 거칠다. 섬유의 올이 그대로 살아있어 붓이 잘 밀리지 않는다. 종이가 주는 질감도 그렇고 거기에 어울리는 짧은 붓질도 그래 보여 닥종이에 그린 그림은 느낌이 투박하다. 한
-
[여행]경주 남산
우거진 송림사이로 뻗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면 신라의 유적과 유물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신라인에게 남산은 그 자체가 신앙이자 절로 자리했다. 한구비
-
[북녘산하 북녘풍수]6.개성과 만월대의 풍수 비보책
다시 만월대로 얘기를 돌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송악산은 형세와는 달리 그 지기지세 (地氣之勢 : 산 모양이 아니라 성격으로 산의 흐름을 살피는 일)가 만월대 쪽으로 휘어져 있다.
-
[나를 사로잡은 테마]호랑이상징 연구
해가 바뀔 때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십이지 (十二支) 띠동물의 상징성을 밝히는 학술강연회를 갖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동물원에도 자주 가게 되고 관련자료도 모으기 시작했다. 비
-
[스크린 기행]19.'태백산맥' 인제 필례
형제간에도 총부리를 댔던 좌.우익의 갈등, 피의 보복. 아직도 우리에게 그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이념과 사상의 갈등은 어느덧 우리민족의 원죄가 되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임
-
[세계의휴양지]북마리아나연방 로타
태 평양 북마리아나제도에는 고만고만한 크기의 4개섬 (괌.사이판.티니언.로타) 이 줄줄이 떠있다. 로타는 이들 섬중 가장 작다. 강화도 절반쯤 되는 크기다. 하지만 가장 아름답다.
-
14. 장생문일월연. 백자연적. 세한도
아름다움의 절정은 어디인가? 인간의 손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내가 이런 물음을 갖게된 것은 우리 문화유산이 지니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다움의 깊이에 내
-
남해 상주리 석각
금산(경남남해군)의 서남쪽인 두모마을에서 금산 33경의 하나인 부소바위로 오르는 길목에 남해지방의 고대 역사를 밝히는데 귀중한 실마리가 될지도 모를 중요한 유적이 있다.그렇지만 워
-
97년 신춘중앙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향기와 칼날"1
사향처럼 번지는 이 냄새와 고요.무명같은 가을 햇살 속에서 아버지는 술통을 씻고 있다.십수년간 그래왔듯이,통을 거꾸로 세워마지막 술을 한방울까지 씻어 털어내고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
-
30.덕유산자락 명덕리-볼거리 먹거리
장수는 충절의 고장이라 부른다.그 으뜸이 논개의 충절이다. 논개는 선조 7년(1574년) 장수군장계면대곡리 주촌마을에서태어났다.태어난 날이 특이하게 갑술년 갑술월 갑술일 술시라 해
-
한가위 달맞이 코스
보름달은 예부터 기원의 대상이었다.한가위가 되면 마을 동산이나 앞마당등 달맞이하며 복을 비는 곳이 많았다.가족끼리 달맞이하기에 좋은 곳을 소개한다. ▶서울타워=남산 서울타워는 맑은
-
31.끝.지리산자락 내촌마을
춘향이 무덤이 있다.전북남원시주천면호경리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정말 번듯한 「만고열녀성춘향지묘(萬古烈女成春香之墓)」가 있는 것이다.하지만 물론 가짜다.60년대 말 「성옥녀(成玉女)」
-
26.二水二山의 명당 상주 우무실
상주 시내 여관에서 잠이 들었는데 느닷없이 수탉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내가 분명 어젯밤 도시에서 잠자리를 잡았는데 참으로 괴이쩍은 일이란 생각이 퍼뜩 들어 일어나 시계를 보니
-
달아 높이곰 돋아사
강이 휘돌아 「하회(河回)」라 한다. 넉넉한 낙동강 물이 마을을 에워싸듯 흐르고 있다.물살이 빠르다.우거진 솔숲과 깎아지른 검정 바위벽 사이를 훑으며 놀랄만큼빨리 간다.저 물살을
-
달아 높이곰 돋아사
한아름 둘레의 화강암 처형 틀엔 둥근 구멍이 뚫렸고,구멍 새로 노끈 고리가 늘어뜨려져 있다. 이 노끈 고리에 신도의 목을 끼우고 화강암 처형 바위 앞에 세우는 것이다.노끈의 한쪽
-
24.제주 조천마을
버릇 탓인가.제주 가는 길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실감이 난다.비행기를 타고 가면 마치 서울 시내 어딘가에 들어선 듯해 도무지 남쪽 끝에 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탓이다.목포에서
-
15.가야산의 최치원
가야산 해인사 입구의 그리 높지 않은 석벽에는 다음과 같은 고운(孤雲)최치원(崔致遠)의 친필시가 새겨져 있습니다.「첩첩이쌓인 바위계곡을 굽이치며 온 산을 뒤흔드는 물소리 때문에 지
-
9.태국 뽀꼼마을
탐사팀은 우여곡절끝에 지난번 여장 남자들을 만났던 중국과의 국경도시 맹그라로 되돌아 왔다. 맹그라에서 탐사팀은 진짜 반정부군의 전선사령관을 만나 팔자에도 없는 인터뷰를 했다.허리에
-
3.麗江 옥룡설산
호텔을 잡은 탐사대원들은 휴식할 사이도 없이 로비에서 만난 40대의 입심좋은 나시족 출신 관광 안내원으로부터 여강 북쪽 로구 근처에 사는 모소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흥미가 바
-
여천 돌산도 드라이브
여수에서 여천군 돌산읍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다도해 풍광이 그림 같이 펼쳐지고 섬마을 정취가 물씬 배어나는 곳이다. 돌산은 여수의 남쪽섬이었다.지난 84년 연륙교(돌산대교)가 완공
-
철원 학저수지
강원도춘천시사북면에 있는 용화산(龍華山.878m)은 빼어난 산세에 비해 인적이 드물어 항상 조용한 분위기다.아직도 잔설이있는 계곡의 정취는 보는 이의 마음을 일순 무심무아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