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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논술방] 시 분석을 통해 본 ‘승무’의 춤
임소영(송림중 1)조지훈의 ‘승무’는 읽는 이가 머릿속으로 춤추는 스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묘사가 뛰어나다. 또 겉모습뿐 아니라 승무가 스님이 추는 춤이므로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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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책 익는 가을, 책 읽는 풍경
가을이면 귀 아프도록 듣는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독서의 계절! 한데 이거 아십니까? 사실은 정반대라는 거. 가을은 ‘가장 책 안 읽는 계절’입니다. 도서 판매량이 평균을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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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⑤
평범한 단어만으로 이룬 가장 어려운 시첨예한 감각이 표현하는 ‘느낌’의 세계 시인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지만 어쩔 수 없다. 김행숙은 어렵다. 올해 미당문학상 최종 후보 열 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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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가족 소설 - 즐거운 나의 집 [3부] 가을 (84)
그림=김태헌아저씨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연한 눈빛이었다. 엄마의 흉을 실컷 보려고 했는데 아저씨의 그 잔잔한 눈빛을 보자 내 말투는 점점 힘이 없어져 가고 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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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김미려의 스타 탄생기
고상함과 우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무늬만 ‘럭셔리’인 사모님이 떴다. 비음 섞인 허스키 보이스로 연신 김 기사에게 “운전해~, 어~서”를 외치며 무식하고 엉뚱한 면모를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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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김기택(1957∼ ) 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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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톡 톡’
‘톡 톡’- 류인서(1960∼ ) 그 여자는 매니큐어 바르기를 좋아한다 올 터진 스타킹 갈라진 손톱 찢어진 나비날개 분홍빛 벌레구멍 솔기 끝 어디에든, 손가락만한 매니큐어를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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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박사이창열의지긋지긋한영어이야기] ⑮ 의성어
한국어는 의성어가 발달해 있다. 전화 소리는 '따르릉'으로 표현하고, 소는 '음매'하고 운다고 표현한다. 의성어는 소리를 그 언어로 표시한 것일 뿐 실제 소리와는 다르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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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 있는 책읽기] 생각을 뒤집으니 다른 세상이 보이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철학자 파스칼은 늘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도록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는 확률을 공부하다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신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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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볼만한 곳] "메뚜기·여치와 놀아요"
메뚜기.여치.귀뚜라미 등 풀벌레를 주제로 한 순천 풀벌레 축제가 9~11일 순천시 동천 둔치에서 열린다. 축제는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꾸민 무대 행사와 풀벌레를 통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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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 동시집' 펴낸 최승호 시인
시는 본래 노래다. 그래서 시는 아무렇게나 흩어진 글(산문.散文)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운.韻)을 갖춘 글이다. 규칙을 머리에 두면 두운(頭韻)이요, 끝에 두면 각운(脚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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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月暈(월훈)'
박용래(1925~1980), 「月暈(월훈)」 전문 첩첩 山中에도 없는 마을이 여긴 있읍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래뚝, 그 너머 江기슭에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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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노동과 휴식
노동이 멈춘 시간이었다. 몸의 수고와 정신의 스트레스, 사람끼리의 경쟁이 중지됐다. 긴장을 내려놓자 밑도 끝도 없이 쏟아지는 잠은 감미로웠다. 노부모의 주름살은 늘었지만 손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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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8월 18일 반가운 귀뚜라미 소리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 듯. 제주와 남부.동해안 지방에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 아침 기온은 19~25도, 낮 기온은 24~2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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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톡톡 튀는 상상력 유쾌한 말잔치
시인 황인숙(45.사진)씨가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이후 5년 만에 다섯번째 시집 '자명한 산책'을 펴냈다. 앞부분 작가의 말에서 '돌이켜보면 내 시가 후한 값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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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179 - 뻐꾸기/꿀꿀이
뻐꾸기, 꾀꼬리, 개구리와 같은 이름은 그 동물의 소리 '뻐꾹, 꾀꼴, 개굴'과 관련이 있다. 또 '제트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 '쌕쌕이'나 욕심이 많은 사람을 돼지에 비유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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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말의 정치학] 9. 公과 私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거는 사람을 보면 신경이 거슬린다. 대개는 그 소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소음이래야 전동차의 굉음이나 스피커 소리에 비하면 귀뚜라미 소리만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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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스토리 부문 장려상 '개미' ④
어두운 야산 산길도로에서 조금 벗어난 비포장도로에 황금색 밴이 서더니 시동까지 끈다.. 밤 늦은 시각 주위에는 인기척이라곤 없다. 매니저는 소리 없이 길게 한숨을 쉰다. 그리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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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스토리 부문 장려상 '개미' ①
대사나 지문 없이 그림과 효과음만으로 표현 새벽녘 아직 날이 밝기 직전의 어스름한 아침 햇살이 풀숲 나무그림자를 뚫고 내리쬐면서 한 개미집에서는 신혼비행을 준비하는 암개미와 수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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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 귀뚜라미는 가난한 사람의 온도계
미국 속담에 '귀뚜라미는 가난한 사람의 온도계'라는데. 귀뚜라미가 15초 동안 우는 숫자에 37을 더한 값이 정확한 화씨온도. 이는 변온동물인 귀뚜라미의 체내 화학반응 속도가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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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의 지리산 가을편지] 나무 나無 南無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입니다. 오늘부터 조금씩 밤의 길이가 족제비 꼬리처럼 길어집니다. 비로소 천둥 벼락이 그치게 되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벌레들이 흙 창호지를 바르지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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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1월] 장원
황점리 시편 -수해, 그 후- 멀구나, 끊어진 길 돌아가는 여름 멀구나 미친 비질처럼 태풍이 휩쓸고 간 종택(宗宅)의 늙은 살구나무 소리 없는 저 뒤척임. 외마디 저항도 없이 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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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친구 울리는 못난 편견
"야, 너네 누나, 나도 좀 보여 주라."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면 구경거리가 돼버리고 마는 다운증후군 누나. 쇼이치는 열일곱살이 되도록 글도 못 읽고 셈도 못 하는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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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아줌마 변신 배·두·나
배두나(23)는 독특하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는 흥행면에서 저조했지만, 그의 몸값은 기하급수로 상승해왔다. 그의 최대 무기는 캐릭터 '따먹기'다. 흥행과 무관하게 성장을 거듭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