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6월 6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06/06/9866f29c-fc4e-4fd9-ad4a-3d0a95d53514.jpg.thumb.jpg/_ir_432x244_/aa.jpg)
임소영(송림중 1)조지훈의 ‘승무’는 읽는 이가 머릿속으로 춤추는 스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묘사가 뛰어나다. 또 겉모습뿐 아니라 승무가 스님이 추는 춤이므로 거기에 담긴 불심까지도 잘 묘사하고 있다.
제시문을 읽고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배경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시인이 시를 쓰고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작품에서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고민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다시 고쳐 썼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누구나 과거에 자신이 쓴 글을 읽고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쓴 것 같지만 아쉬운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승무’의 경우 처음에는 시인이 민속놀이에 가까운 승무를 보고 썼기 때문에 흥취가 많이 나타난 것이 아쉬웠고 그 다음은 김은호의 ‘승무도’를 보고 썼기 때문에 그림 속의 여성스러움이 나타난 것이 아쉬웠고 그것들을 모두 잠재우려고 애쓰며 다시 썼을 때 비로소 불교의 신심인 무아경이 드러났다고 한다.
시에서 춤을 추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 삭발한 머리에 하얀색 고깔을 쓰고 승복처럼 소매가 길고 넓으며 발에는 버선을 신고 있다. 언젠가 TV에서 본 승무가 떠오르며 특징을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춤을 추는 시간은 밤인데 오랜 시간에 걸쳐 있다. 황촉불이 녹고 달이 진다고 했기 때문이다. 춤을 추는 장소는 실내가 아니라 바깥이다. 오동잎새에 달빛이 비치고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빈 대’라고 했다.
또 두 눈에 눈물이 아롱지고 그 눈은 별빛을 향한다고 했는데 무슨 뜻일까. 불심을 지닌 스님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의 문제들에 시달리기 때문에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또 그것을 극복하려고 여전히 불심을 뜻하는 별빛을 향한다는 것이다.
첨삭·총평
논술문을 쓸 때 우선 유념해야 할 것은 논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의도’란 무엇을 내용의 핵심으로 잡을 것인가, 그리고 그 ‘핵심’을 어떤 방법으로 서술할 것인가에 대한 출제자의 요구이다. 제시문과 설문을 긴장하고 따져가며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그럴듯하고 창의적인 글이라도 초점에서 벗어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이번 논제는 ‘승무’가 지어진 과정을 통해 시의 핵심 내용을 잡아보도록 했고, 시에 ①,②,③…의 번호를 매겨 그 서술을 시 분석의 방법으로 하도록 유도했다. 임소영 학생은 1학년 학생으로서 작품에 대한 이해나 글의 구성은 잘 갖추었으나 논제를 겨냥하여 핵심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는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에 주의하여 자신의 글을 고쳐 써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오길주 문예원글로피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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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매니페스토(선거공약)를 수집해 보자. 지금의 선택과 판단이 훗날 그릇된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주어진 4개 제시문의 의미를 꼼꼼히 살피고 ‘우리 세대 대선 후보의 매니페스토’ 혹은 ‘미래의 대선후보 나(○○○)의 매니페스토’라는 제목 중 하나로 논술문을 작성하라. (800자 내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