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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毋亡在莒
나라의 부침이 계절마다 뒤바뀌던 춘추(春秋)시대 산둥(山東) 반도 거(莒) 땅에 얽힌 이야기가 『사기(史記)』 ‘전단(田單) 열전’에 전한다. 북방의 강국 연(燕)나라 명장 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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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인사이트] 루쉰은 “한자가 사라지지 않으면 중국이 망한다” 했는데 …
오늘의 중국을 이끌어온 힘은 무언가? ‘중화(中華)’란 말에 답이 있다. 중화는 세계의 ‘중심적 문명’이란 의미다. 그러면 이 중화를 이끄는 힘은 무언가? 필자는 한자(漢字)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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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涅槃
열반은 범문(梵文) ‘니르바나’의 음역이다. 일체의 번뇌를 불어서(Blow) 끄다(Out)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열반은 니원(泥洹)이라고도 한다. 무위(無爲), 자재(自在),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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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十目所視
모야무지(暮夜無知)란 말이 있다. 모(暮)는 저녁, 야(夜)는 밤을 말하니 직역하면 밤이 깊어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 의미가 확장돼 뇌물이나 선물을 몰래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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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風景
풍경은 바람과 빛을 합친 말이다. 1600여 년 전, 중국 동진(東晉) 시대에 처음 사용됐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풍광(風光)이다. 남송(南宋)시대 편찬된 세설신어(世說新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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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神隱
중국은 은사(隱士)의 나라다. 치세와 난세가 난마(亂麻)처럼 얽힌 역사의 산물이다. 시인은 재치있게 등급까지 나눴다. “큰 은사는 조정과 저잣거리에 숨고, 작은 은자는 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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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金諾
“도진겁파형제재 상봉일소민은구(渡盡怯波兄弟在 相逢一笑泯恩仇:온갖 파란과 곡절을 겪었더라도 형제 사이의 정은 아직 있는지라 서로 만나게 되면 한 번 웃음으로 과거의 은혜와 원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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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관행(慣行)
관(貫)은 꿰뚫을 관(毌)과 조개 패(貝)로 이뤄진 한자다. 고대 중국에서 화폐로 쓰이던 조개를 뚫어 엮었단 의미다. 돈 꾸러미가 관(貫)이다. 여기서 시간이 연속되고, 장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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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合從連衡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7국이 경합했다. 서쪽에 자리한 진(秦)과 동쪽에 위치한 제(齊)가 강성했으며 그 사이를 북에서 남으로 연(燕)과 조(趙), 위(魏), 한(韓),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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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襟度
자주 쓰지만 오용할 때가 적잖은 단어다. 襟(금)이라는 글자는 가슴 부위에 해당하는 옷깃을 가리키는 글자다. 따라서 눈에 많이 띈다. 남에게는 숨기려고 해도 제대로 숨길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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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山磅礴必有主峰
━ 漢字, 세상을 말하다 “막사 안에서 세운 계략으로 천리 밖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運籌帷幄之中 決勝千里之外).” 한(漢)을 세운 유방(劉邦)이 책사 장량(張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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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連帶
연대(連帶)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 1980년대 폴란드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 온 자유노조 ‘솔리다르노시치(연대)’ 덕분이다. 지도자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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皇帝
━ 漢字, 세상을 말하다 ‘황제(皇帝)’라는 명칭이 중국에서 처음 쓰인 건 진시황(秦始皇) 때부터다. 기원전 221년, 6국을 멸하고 중원을 통일한 진(秦)의 왕 영정(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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依依東望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위(魏)나라 사마의(司馬懿)가 이끄는 대군이 촉성(蜀城)에 밀려든다. 제갈량(諸葛亮)은 성루에서 홀로 금(琴)을 탄다. 사마의는 곧 빈 성임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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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擊
━ 漢字, 세상을 말하다 무엇인가를 때린다는 의미의 한자는 擊(격)이다. 전쟁의 글자이며, 단어 조합이 제법 많다. 공격(攻擊), 가격(加擊)이 우선 떠오르고, 그냥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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盲人騎瞎馬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 지도자들의 어깨에도 힘이 부쩍 들어가는 모양새다. 과거 국제적 이슈와 관련해 말은 아끼고 행동은 더욱 신중하던 모습은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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標準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쓰임새가 퍽 많은 낱말이다. 앞 글자 標(표)는 나무를 뜻하는 木(목)과 무엇인가를 적어 세운 간판 형태의 물건인 票(표)의 합성이다. 따라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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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爭朝夕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분초를 다투어(時不我待 只爭朝夕) 일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음이 급해졌다. 지난 5일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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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氷
━ 漢字, 세상을 말하다 해빙은 해동(解凍)이라고도 한다. 봄이 혹한을 밀어내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파빙(破氷)이라고 쓴다. 해빙이 ‘절로 이뤄졌다’는 느낌이 짙은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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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時代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새롭다’는 뜻의 한자 신(新)에는 입(立)과 목(木), 근(斤)의 세 글자가 더해져 있다. 입(立)은 매울 신(辛)의 생략형으로 신(新)의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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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作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자초지종(自初至終)은 ‘처음에서 끝까지’의 뜻이다. 일의 전말(顚末)이라고 할 때는 꼭대기(顚)에서 끝자락까지를 가리킨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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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白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중국인들은 고백(告白)과 표백(表白)을 구분한다. 의미는 개인별로 편차가 있다. 그래도 큰 틀에서의 의미 차이는 대략 정리해 볼 수 있다. 고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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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
━ 漢字, 세상을 말하다 전쟁(戰爭)의 말뜻은 분명하다. 두 글자는 모두 ‘다툼’과 관련이 있다. 戰(전)은 활과 관련 있는 單(단)이라는 글자 요소에 상대를 찌르는 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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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인사이트] 장안과 베이징 … 중국 왕조 도읍은 왜 변두리였나
중국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는 대표적 도읍으로 두 도시를 꼽을 수 있다. 장안(長安)과 베이징(北京)이다. 중국이 장안을 수도로 한 세월은 서주(西周)와 당(唐) 등 800여 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