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30. Thursday
팩플 Weekly #25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3월의 마지막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팩플 오리지널 소개 드릴 권유진 기자입니다.

혹시 이 밈(meme)을 아시나요? ‘확실히 아이폰을 사고 나서 내 인생이 달라졌다’.

2020년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요, 스마트폰 하나로 삶이 대단히 업그레이드 된 것 마냥 몰입해서 쓴 글이 사람들의 ‘웃음 버튼’을 눌렀습니다. 이후 아이폰을 다른 걸로 대체한 밈들이 무수히 생겼죠.

돌이켜보면 ‘애플=트렌디함’이라는 합의는 아이폰 출시(2007년, 미국)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매킨토시(1984년)로 그래픽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선보인 애플의 감각은 역사가 깊죠. 아이폰은 그 팬층을 전 세계로 더 두텁게 확보한 제품이고요.

그런데 요즘 Z세대와 아이폰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왜 지금, 왜 갑자기 이럴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나타났던 아이폰 쏠림 현상이 국내 Z세대(혹은 그 이하)에서도 굳어지고 있는 추세고요. 스마트폰 시장 전체를 보면, 애플이 그동안 빌드업한 각각의 전략이 지금 시너지를 내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요즘 ‘초중생 자녀에게 갤럭시를 사 주면 실망한다’는 얘기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10대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왜인지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에어드랍’(애플 기기끼리 파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아이폰 쓰는 친구들끼린 에어드랍을 하는데 갤럭시 사용자란 이유로 번거롭게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전달 받으면 은근히 소외감을 느낀다”고요. 이 외에 애플 기기로만 쓸 수 있는 앱들도 꽤 있어 거기에 빠지고 싶지 않다는 불안도 있다고 해요.

이 현상을 눈여겨 볼 이유는 더 있습니다.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는 애플의 세계관을 생각해보시죠. 맥·아이패드·에어팟·애플워치까지. 전 세계에서 구동 중인(누적 판매량이 아닌, 현재 사용 중인) 20억 대의 애플 기기, 그 기기들끼리 만드는 생태계가 애플의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가 이달 초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면서 짚었듯, 단단한 세계관은 곧 튼튼한 매출로 직결되니까요. 애플워치·아이패드·맥을 쓰는 유저가 굳이 기존 기기와 연동이 불편한 갤럭시로 휴대전화를 교체할 확률보다는, 아이폰을 택할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아, 골드만 삭스는 애플과 금융 부문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특수관계이긴 합니다.)

애플의 세계관 형성은 하드웨어 구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금융 서비스로도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28일(현지시간) 애플은 디지털 지갑에서 온라인 할부 구매를 할 수 있는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미국에서 일부 소비자 대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BNPL주요 사용자인 씬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 고객) 층이 Z세대와도 겹치기 때문에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지난 21일 애플페이가 상륙했죠. 이 때 기자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시연을 준비한 행사에 제가 갔었는데요. 아이폰으로 애플페이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애플워치·맥·아이패드 각각의 기기에서 실제 어떻게 결제가 이뤄지는지를 섬세하고도 집요하게 보여줬습니다. 갤럭시워치 유저로서, 제 워치에서는 삼성페이를 쓸 수 없다는 게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고 삼성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워치만 착용하고 다니면서 삼성페이를 쓸 사용자는 많지 않다고 본거죠.)


잠깐 제 얘길 하자면, 대학생 때 저도 일명 ‘앱등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맥북을 들고 등교했는데 일주일도 안 돼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 자료가 대부분 윈도우OS용 파일로 나와서 맥북으로는 호환이 안 돼 너무 불편했던 겁니다. 요즘도 그럴까요? 얼마 전 대학 교수님들에게 물어보니 “요즘엔 강의실에 PC로 맥을 들고 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요즘은 학생도 교수들도 ‘노션’과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많이 쓰기 때문에 어떤 노트북을 쓰든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대학 전반에 일반화하긴 어렵겠지만, 확실히 변하고는 있습니다. 클라우드 환경도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거죠.

자, 그럼 이쯤에서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 갤럭시는? 손목 위 스마트워치에서 간편결제를 지원하느냐 마느냐처럼 애플과 삼성의 전략 차이가 드러나는 주요 선택들이 있었습니다. 그 선택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이에 더해 안드로이드OS 제국을 만든 구글은 지금 어떤 고민 중일까요. 이번 리포트에서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보러 가기 Go!


목차

1. "젠Z야, 삼촌이 아이폰 사놨어!"

2. 아이폰이 여기까지 오는 데 우연은 한 줄도 없었다

3. 구글, 넌 모르잖아? 하드웨어로 돈 버는 세상

4. 중국이 가진 게 왜 없어? 많잖아, 숫자

5.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우리 꼭 또 보자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김남영 기자입니다.

디나이리스트(denylist), 얼로우리스트(allowlist)를 들어보신 독자분 계실까요?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를 대체하는 단어랍니다.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는 프로그래밍에서도 상당히 많이 사용됐었는데요. 블랙은 부정적이고, 화이트는 긍정적이라는 사고를 조장해 인종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이같은 지적에 글로벌 IT 기업들 상당수가 디나이리스트, 얼로우리스트로 내부 프로그래밍 코드를 바꿨다고 합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착해서일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내부 직원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존중하기 위해서, 나아가 정체성과 상관없이 뛰어난 인재를 조직에 영입하기 위해서라고 봐야겠지요.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존중은 시작하니까요.

데이터 전문가, AWS의 마이란 톰센 부코벡 부사장이 강조하는 것도 다양성입니다.
그는 데이터도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합니다. 형태가 일관적이었던 정형 데이터의 시대를 지나,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데이터의 시대가 오면서 AI의 급속한 발전이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었던 데이터가 클라우드 속에 모여모여, 머신러닝을 거치면서 사람만큼 똑똑한 초거대AI가 나타난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챗GPT 역시 데이터 다양성의 산물인 셈입니다.

부코벡 부사장은 기업 내 인적 구성에도 다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미국의 비백인 여성으로서 글로벌 빅테크의 리더가 된 그는 “다양한 데이터가 있어야 머신러닝 모델이 더 정확해질 수 있고, 예전에는 얻을 수 없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며 “이는 노동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AWS 부사장이 이야기하는 AI, 클라우드, 조직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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