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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엔씨, AI 10년 투자하더니…윤송이의 무기 ‘디지털 김택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엔씨소프트가 제작한 '디지털 김택진'이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엔씨소프트가 제작한 '디지털 김택진'이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10년 인공지능(AI) 투자의 결실이 윤곽을 드러냈다. 윤송이 사장(최고전략책임자, CSO)이 “우리의 가장 최신의 혁신을 공개하겠다”며 신작 게임 ‘프로젝트 M’과 ‘디지털 김택진(TJ)’을 공개했다. 디지털TJ는 김택진 엔씨 대표의 외모와 표정, 음성까지 입힌 디지털 휴먼이다.

무슨 일이야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3’에서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 M의 소개 영상과 디지털 휴먼 기술을 첫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가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M’을 소개하고, 김택진 CEO의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가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M’을 소개하고, 김택진 CEO의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이날 윤송이 사장은 GDC 행사 중 에픽게임즈 언리얼 엔진(게임·영상 등의 3D 제작 도구)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무대에 파트너로 올랐다. 그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우리가 보유한 AI 기술력을 끊김 없이 융합해 숨 막히는 디테일로 프로젝트 M에 구현해낼 수 있었고, 김택진 대표의 디지털 휴먼이 직접 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영된 프로젝트 M의 소개 영상에는 김택진 대표를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휴먼 디지털 TJ가 등장, 프로젝트 M의 세계관과 개념을 설명하고 게임 속에 들어가 직접 액션도 했다.

무슨 기술이지

디지털TJ는 김택진 대표의 얼굴과 목소리로, 김 대표의 표정과 말투를 구사하는 디지털 트윈(쌍둥이)이다. 가상의 캐릭터를 창작하는 버츄얼 휴먼과 달리, 디지털 휴먼은 실존하는 인간의 음성과 화법 같은 데이터를 학습해 만들어진다.

영상 속 대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목소리로 바꿔주는 ‘TTS(Text-to-Speech)’로 구현했다. 문구만 넣으면 AI가 해당 인물의 목소리와 말투, 감정을 담아 상황에 맞는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엔씨 측은 “AI가 김 대표의 목소리 10여분 분량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TJ의 음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TJ의 표정과 말할 때 입 모양은 ‘VTF(Voice-to-Face)’ 기술을 활용했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표정과 근육 움직임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무슨 의미야

10년 이상 AI에 투자한 결실이 무엇인지, 게임사업에는 어떻게 활용하는지, 회사는 종종 질문을 받아왔다. 이날 공개한 디지털TJ는 그 맛보기인 셈.

엔씨소프트는 2011년 별도의 AI 연구조직을 만들었고 현재 200여 명의 전문 개발 인력을 보유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도 AI에 일찍 발을 들인 배경에는 AI 과학자(컴퓨터신경학 박사)인 윤 사장이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 자문위원인 윤 사장은 지난해에는 석학들과 AI 윤리를 논한 대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2022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이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쌍방향) 게임에서 활용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AI센터 측은 중앙일보에 “살아서 대화하는 듯한 캐릭터, AI가 만들어낸 멋진 스토리와 퀘스트 등은 게임 산업을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M’을 소개하고, 김택진 CEO의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22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개발중인 신작 ‘프로젝트M’을 소개하고, 김택진 CEO의 디지털 휴먼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무슨 계획이지

엔씨소프트는 그간 부진했던 북미·유럽 시장 공략과 콘솔(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 같은 게임기기)용 게임 개척에 힘을 쏟는 중이다. 한국·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MMORPG 장르 위주의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게다가 지난달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지역·장르·과금방식 모두에서 변화가 필요한 상황.

프로젝트 M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콘솔용 게임으로, 이용자가 획득한 정보에 따라 게임 스토리 전개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가 특징이다. 콘솔용 게임은 모바일·PC용 게임보다 성능 사양이 높은 만큼 그래픽과 현실감이 중요한데,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로 축적한 아트·그래픽 기술에 AI를 결합해 디지털 휴먼과 인터랙티브라는 무기를 준비하는 셈.

엔씨는 11년 만의 신규 게임 IP(지식재산)인 ‘TL(Throne and Liberty)’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TL 역시 콘솔 게임으로,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엔씨 관계자는 “콘솔은 북미·유럽 시장의 주요 게임 플랫폼”이라며“콘솔 대작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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