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건선, 과도한 난방은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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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은 가을, 겨울철에 유난히 심해진다. 건조한 날씨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일조량 감소, 면역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

바로 외부와 온도차가 지나치게 많이 나게 만드는 과도한 난방이다. 청주 아토피한의원 이원장은 “아토피와 건선 같은 피부질환의 경우 주변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변화나 지나치게 낮은 습도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난방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은 기록적인 한파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던 만큼 월동준비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의 난방용품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2.5배나 급증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최대치의 난방이예상되는 가운데 아토피와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있는 이들이라면 실내 온도와 습도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이 추워졌다고 갑자기 과도한 난방을 하기보다 일교차에 유념해 실내온도를 18~20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와 실내의 온도차가 지나치게 많이 날 경우에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어 면역성 질환인 아토피와 건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또한 온도차가 크면 우리 몸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어 홍조증을 유발하고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는 건강과 피부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지나친 난방보다는 옷을 여러 겹 겹쳐있는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주 생기한의원 이신기 원장

또한 겨울철에는 환기를 많이 하지 않고 과도한 난방만 하게 되는 경우 실내 습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건조한 실내공기의 경우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건조증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 건선·아토피를 악화시키게 된다.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 진드기가 증식되기 때문에 춥더라도 하루에 1~2회 창문을 모두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의 경우 수생식물이나 가습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습도도 50∼60%정도로 맞춰 주고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자주 청소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수시로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 등 수분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ㅅ한의원 이신기원장은 “겨울철에는 아토피와 건선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주변환경 청결과 온도, 습도 조절이 필수적이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고 이뇨작용이 큰 커피보다는 따듯한 물이나 보리차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추운 날씨 속에 과도한 난방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과 감기에 걸리기 쉽다. 적절한 난방과 주변환경 청결, 충분한 보습, 이 세 가지를 명심하여 건강하게 겨울을 나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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