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치고 인공 암벽 타면서 과학 원리 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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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야구의 너클볼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지는 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야구 체험관. [사진 중앙과학관]

탁구공을 칠 때 회전(스핀)을 주면 공의 방향이 왜 바뀔까. 회전을 준 방향의 공기가 높은 압력대를 형성함에 따라 공이 낮은 압력 쪽으로 휘어지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의 속도를 순식간에 측정하는 건 어떤 원리일까. 속도 측정기(스피드 건)가 초음파나 전파를 공에 쏘아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속도를 파악한다. 그 속에는 도플러 효과라는 과학이 숨어 있다.

  야구나 탁구·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과 대전 중앙과학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과천과학관은 지난 7월부터 열고 있는 ‘스포츠 과학특별전’을 보강해 다음 달 1일에 재개관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중앙과학관은 다음 달 7일 ‘스포츠 과학 놀이 체험전’을 열어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한다. 과천과학관 체험전엔 자신의 체력이나 기량을 측정하는 코너가 많다. ‘체력 측정 코너’ ‘가상 스포츠 코너’ ‘체험 스포츠 코너’ 등에 17개 측정·체험장을 마련했다. 조정(漕艇) 체험관에서는 시뮬레이터로 노를 저어 500m 구간을 몇 분 만에 주파하는지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암벽 등반장에서는 인공 암벽을 직접 올라갈 수 있다.

  중앙과학관에는 축구공을 차면 그 공의 속도가 즉각 화면에 나타나는 코너가 있다. 또 유체 역학인 베르누이 정리를 배울 수 있는 야구 코너, 탁구 로봇을 이용해 탁구공의 스핀과 방향과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코너들도 마련된다. 골프공이 부딪치는 골프 헤드의 각도가 7도이면 공의 분당 회전 속도가 2500번, 10도이면 2000번, 13도이면 1000번 정도 된다는 사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헤드 각도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다르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중앙과학관 정석훈 연구사는 “체험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배우면 훨씬 재미 있고 실감이 난다”며 “살아 있는 과학 교과서를 제공한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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