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몰래 따뜻하게 … 내복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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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 예고에 내복의 인기가 뜨겁다. 비비안에 따르면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내려간 12~18일의 내복 판매량은 그 전주(5 ~11일)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속옷 업체들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발열 내의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내복을 내놓았다. 따뜻하면서도 얇은 원단을 사용해 옷맵시를 살려주는 내복이 많다.

 비비안이 출시한 ‘바디핏(사진)’은 극세사 원단을 사용해 스타킹처럼 두께가 얇으면서도 부드럽다. 몸에 달라붙어 겉옷을 입어도 밀리지 않는다. 이 회사에서 출시한 앙고라 내복도 인기다. 앙고라 토끼털을 사용해 양모를 사용한 내복보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역시 몸에 착 달라붙는다. 남성용은 상·하의를 따로 살 수 있다. 짧은 하의를 입을 때 덧입을 수 있는 속바지 격인 ‘핫팬티’도 있다. 니트 소재로 만들어져 신축성이 좋다.

 추위를 느끼기 쉬운 부위에 원단을 덧대거나 발열 소재를 사용한 내복도 나왔다. 비비안은 등과 무릎, 팔꿈치에 원단을 한 겹씩 덧댄 내복을 출시했다. 추위에 민감한 등과 관절 부분의 보온성을 높이고, 자주 입어도 튀어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다. 비너스 역시 어깨와 등의 혈액순환을 돕고 발열 기능이 있는 바이오세라믹 원단을 덧댄 내복을 내놓았다.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내복도 인기다. 비비안 BYC의 발열내의 ‘보디히트’는 긴팔과 반팔에 더해 목 폴라 티셔츠 디자인도 출시했다. 유니클로의 ‘히트텍’도 민소매, 반팔, 긴팔, 목 폴라 티셔츠 형이 있어 용도에 맞게 골라 입을 수 있다. 좋은사람들의 보디가드에서 출시한 ‘히트엔진’도 겉옷으로 입어도 되는 라운드 넥·V넥 디자인을 함께 내놓았다.

 ‘발열내의’도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신소재를 활용하면서 봉제선을 없애 활동성을 높이거나, 기모를 덧대 더 따뜻하면서도 촉감을 좋게 만들었다. 쌍방울의 속옷브랜드 트라이의 히트업은 발열 소재인 ‘웜후레시’와 ‘마이크로모달’을 혼방했다. 마이크로모달은 오스트리아산 너도밤나무로 만든 천연 소재로 광택이 좋고 부드러운 게 특징. 허리에 들어가는 봉제선을 없애는 기술을 적용한 ‘심리스’ 버전도 함께 나왔다. 상체를 움직일 때 허리에 옷걸림이 없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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