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캅에 교수에…" (주)케이사인 홍기융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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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의 정보유출.해킹.바이러스 유포 등을 막는 ''사이버캅'' 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최근엔 국제인용인덱스(SCI)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안과 관련된 논문을 써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또다른 보안업체인 ㈜시큐브(http://www.secuve.co.kr)까지 운영 중이다.

동국대 정보보호학과 겸임교수.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시스템보안연구반 의장 등 대외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터넷 보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없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홍사장은 "일 때문에 거의 매일 새벽 2~3시에 잠자리에 들지만 시장잠재력이 큰 보안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이 즐겁다" 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거의 같은 시기에 창업한 케이사인과 시큐브는 첫해부터 순익을 냈다. 홍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15년동안 보안업무를 담당했고, 1996년에는 국내 보안관련 논문 1호인 ''컴퓨터네트워크 보안'' 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안정적인 정부기관에서 오래 일하다 창업한 이유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일할 때 국제업무가 많았다. 자주 만나던 선진국의 보안관련 핵심 인력들이 몇년 전부터 정부쪽 일을 하다 시장잠재력이 엄청나다며 민간쪽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내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대외활동이 많은데.

"정보기술(IT)분야에서 현재 기술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보안쪽이다. 각종 국내외 회의에 참여해 기술흐름을 빨리 파악해 제품에 응용하고 있다. CEO가 국제경쟁력을 가지면 회사도 국제경쟁력을 갖게 된다. "

- 회사를 2개로 나눠 운영하는 이유는.

"두 회사의 성격이 다르다. 케이사인은 전자공증.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 등 주로 전자서명과 관련된 일을 한다. 반면 시큐브는 해커나 바이러스 등 사이버테러를 막는 침입방지시스템.취약진단시스템.운영체제(OS)보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별도로 전문화해서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영업팀은 공동 운영하고 있다. "

- 경쟁업체와 비교해 강점은.

"무엇보다 실력이다. 케이사인은 전자서명법에 의해 설립된 공인인증기관에 전자서명인증 솔루션을 최초로 공급했고 현재도 공공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셈이다. 운영체제(OS)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큐브의 ''시큐어OS'' 는 한국HP.컴팩.IBM 등이 자사의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

- IT시장이 침체돼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보안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케이사인은 설립 첫해 매출 13억원에 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시큐브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에 들어가 한달 만에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케이사인 80억원, 시큐브 1백억원이다. "

- 해외진출도 추진 중인데.

"미국.호주.싱가포르 등지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엔 11월에 1백% 단독법인을 만들어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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