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 아마겟돈, 딥 임펙트-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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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SF영화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말론과 맞물려 ''소행성의 지구 충돌''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1998년에 나온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가 있습니다.

<딥 임팩트>는 충돌 1년 전에 파악한 혜성을 충돌 전에 핵무기로 폭파시킨다는 내용이고, <아마겟돈>은 겨우 18일 전에 발견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에 핵폭탄을 싣고 우주로 날아간 `지구수호대''가 소행성과 함께 장렬하게 산화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두 영화는 소행성의 충돌에 관한 그 가능성을 많은 이들에게 조심스레 제시한 경우로 아마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 소행성은 과연 무엇인가?

소행성(Asteroid)은 태양계의 한 구성원으로, 주로 화성의 공전궤도와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작은 천체들을 말합니다.

태양계에는 수억 개의 소행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티우스-보데의 법칙으로 발견하였으며, 소행성들은 궤도도 불규칙하고 크기도 모두 제멋대로 입니다.

▶소행성과의 충돌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딥 임팩트>에선 혜성에 5000킬로 톤급 핵폭탄 8개를 100m 정도 박아서 우주에서 폭파시키고, <아마겟돈>에선 240m 깊이에 핵폭탄을 박아서 박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둘 다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핵폭탄을 모두 합쳐도 돌진해 오는 소행성을 폭파시키기에는 역부족인데다가, 깊이 수백 미터 정도에 박아서 소행성이 둘로 쪼개지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소행성과 지구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핵폭탄을 이용한 폭파보다는 소행성의 코스를 바꿔주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즉, 소행성과의 충돌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의 소행성을 ''살짝 밀어'' 기존의 코스를 약간 바꾸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소규모 동력체를 소행성에 착륙시켜 행성에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는 방법입니다. 이 동력체가 태양열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이를 전기로 전환, 행성에 대해 적지만 지속적으로 힘을 가할 경우 행성을 기존의 코스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원리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할리우드식으로 우주곡예 끝에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폭파시킬 경우 수많은 또 다른 파편들이 행성이 되어, 이것들이 지구에 비처럼 떨어진다면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야기하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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