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성적 내신서 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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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도 중.고교 신입생부터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과목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내신성적에서 제외된다.

현행 예체능 과목의 성취도 평가(수.우.미.양.가)와 석차가 폐지되고 교사가 학생의 특성과 학습수준을 글로 적는 서술형 평가가 실시돼 우열 구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체능 과목의 과외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부터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 졸업생이 대학의 동일계열 학과에 진학할 경우 입학사정 때 가산점을 받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정부 교육분야 추진과제'를 확정해 오는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키로 했다.

교육부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공약 중 '사교육비 절감'과 관련해 내놓은 실천방안에 따르면 예체능 과목에서 학생 간 상대적 우열 구분을 없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체능 교과목 교사들은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수업 참여 정도.열의.학습 수준 등을 글로 기재하는 주관적 서술형 평가를 하게 된다.

지금도 고교에서는 철학.심리학.종교 등 교양교과의 경우 학생들이 이 과목을 정상적으로 이수했는지만을 따질 뿐 내신성적엔 반영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체능 교과 채점의 공정성 여부를 놓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었으며, 좋은 내신성적을 얻기 위해 음악.체육과외 등이 성행했다"며 "올해 시행지침 등을 확정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과학고 출신이 자연계열, 외국어고 출신이 어문학계열을 지원할 경우 대학이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지금까지 외국어고 졸업생의 동일계열 진학률이 2000학년도 48%, 2001학년도 46.4%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특목고가 의학.법학과 등 인기학과 진학을 위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남중.강홍준 기자

<바로잡습니다>

◇본지가 1월 9일자 1면에 '예체능 성적을 내신에서 제외한다'고 보도해 학생.학부모와 담당분야 교사를 포함한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립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서 작성팀이 만든 초기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관계자들의 얘기를 듣고 보도한 내용이 13일 인수위 최종 보고에서 빠졌습니다. 기사를 출고하기 직전인 8일 오후 4시 교육부총리 주재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으므로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에 따라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셈이 됐습니다. 교육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예체능 과목 평가체계 개선과 관련, "예체능 기초교육의 내실있는 운영과 예체능 교육이 장래 국가문화사업에 미치는 영향, 관련 이해집단의 반발 등을 고려해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끝까지 확인작업을 하지 않아 결국 교육 현장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본지는 앞으로 보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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