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출발 좋지만 갈 길 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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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미스(사진) GM회장은 8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03 북미 국제모터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대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全)차종 체제를 구축하고 제품.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출발은 좋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스미스 회장은 "GM대우는 아시아지역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GM대우는 제품.비용.품질 등 세가지 분야에서 정비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우차 인수 당시를 회상하며 "부평공장 노동자들의 반대와 세계 곳곳에 있는 대우차 공장을 정리하는 등 매우 힘든 과정을 겪었다"면서 "인수 결과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회장은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선 "매우 도전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야망이 큰 사람"이라면서 "다만 야망이 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현실성 없는 사업계획으로 무리를 했다"고 평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5위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통해 이미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며 "크라이슬러가 갖고 있는 10%의 지분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세우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2010년까지 5백만대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에 대해 "예전 대우그룹도 그런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스미스 회장은 1992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GM의 사장 겸 CEO로 일하며 적자투성이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고, 오는 5월 릭 왜고너 사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예정이다.

디트로이트=외신종합.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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