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유오성 콤비 차기작 '챔피언'

중앙일보

입력

영화 '친구'로 전국 8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곽경택 감독의 차기작 '챔피언'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1982년 14회까지 벌어진 맨시니와의 세계타이틀전 도중 입은 충격으로 사흘 뒤 세상을 떠난 복서 김득구의 일대기를 담을 '챔피언'의 주연으론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오성이 낙점됐다.

이밖에 조원장 프로듀서, 황기석 촬영감독, 신경만 조명감독 등 '친구'의 주요 스태프가 고스란히 모여 '진인사'란 영화사를 직접 설립하고 또 한 번의 신화 창조에 나섰다. 투자·배급 역시 코리아픽처스가 다시 맡았다.

홍은철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제작발표회는 영화 '챔피언'과 관련된 짧은 영상물 상영과 제작·출연진의 기자회견 순으로 열렸다.

곽경택 감독은 "고독한 영웅도, 연민어린 희생자도 아닌 순수한 인간 김득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의 일생을 통해 70∼80년대를 산 젊은이의 사랑과 열정, 희망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작 배경에 대해 "17살 때 김득구의 마지막 경기를 본 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상업적인 성공으로 지명도를 얻은 지금이 최적기라는 생각에 제작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7월초부터 하루 4시간의 강훈련으로 더욱 야윈 유오성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화를 준비하며 이 정도는 당연한 노력"이라며 "'친구'에 이어 또 다시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좀 더 완벽하게 그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오성은 또한 "곽경택 감독의 작품이라면 리얼리티와 휴머니즘만 살아있다면 언제든지 출연하고 싶다"며 곽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 등이 끝난 '챔피언'은 9월 한 달 동안 미국 현지 배우와 장소 섭외 등을 마치고 10월말부터 2002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간다.

곽감독은 라스베가스 야외 특설링에서 8천관객이 둘러보는 가운데 열린 김득구의 처절한 마지막 사투 장면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