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증가 불구 전망 회의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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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동전화 시장이 가입자수 1억1천700만명의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으나 이동 통신사들의 주가는 시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급락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1일 중국 정보(信息)산업부 자료를 인용, 중국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으로 가입자수가 급증해 2003년이면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시장으로 성장하겠지만 통신회사들의 수익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전문가 및 펀드 매니저들은 가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가격경쟁등으로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지난16일 발표된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액 중간결산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 6월말 현재 가입자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7% 늘어난 5천890만명이지만 통화시간 증가율은 35.1% 증가에 그쳤다고 전하고 특히 ARPU 실적이 크게 떨어짐으로써 이동통신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이동통신사의 ARPU는 가입자수의 증가에도 불구, 시장 전망치인 160-170위앤(한화 약2만 2천400원)을 밑도는 158위앤을 기록했다.

9월말 중간 결산을 발표할 예정인 경쟁 업체 중국연통(中國聯通) 역시 ARPU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ABN 암로 은행의 통신 전문가 조 로케는 "중국이동통신의 ARPU가 크게 감소한 점이 놀랍다"면서 "이는 중국 이동전화 시장이 가격 문제에 얼마나 민감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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