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3월] 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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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

근처에서 누군가 북을 치나 보다

사월의 동구 밖까지 둥글게 메아리치는

다랑쉬* 불길 일던 곳

파랗게 일렁인다

2.

우리들의 노래는 어디까지 닿는 걸까

잿더미를 헤집는 따뜻한 손길 속에

다시 핀 풋 웃음들이

돌 틈마다 소복하다

3.

벗아, 어서 오라 새벽바람 타고서

쑥물의 들을 지나 먼동 트는 바다로

둥둥둥 수평선 넘어

붉은 해로 떠오르라

* 다랑쉬:제주 4.3 사건 당시 주민들이 소개되었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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