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력선 홈네트워크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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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선 없이 전기플러그만 꽂아 홈네트워크(HomeNetwork)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홈네크워크 제품 상용화에 성공,경기도 용인 수지 삼성아파트 100가구를 대상으로 `전력선 홈네트워크 시범단지''를조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젤라인 등이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통신을 실용화시킨 적은있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 홈네크워크를 상용화시킨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일본과 이탈리아, 미국 등의 유수 가전업체들도 홈네트워크 상용화에 주력하고있으나 아직까지 콘텐츠와 통신 신뢰성 부족 등으로 실험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력선 홈네크워크는 일반가정에 들어오는 전력선이 `게이트웨이(Gateway)''라는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 `통신선''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것으로 무선웹패드를 이용해 어느곳에서나 가정내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외부에서는 PC와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망에 접속, 가전제품 조작이 가능하고제품의 운전상태 점검과 일정 관리, 고장진단까지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전력선 홈네크워크에 이용되는 가전제품에는 별도로 전력선 통신모뎀이 필요하며, 이번에 시범단지에 들어선 18평형 블루윈 에어컨, 654ℓ지펠냉장고, 10㎏ 파워드럼세탁기, 27ℓ 골고루 전자레인지 등에는 미국 애쉴론(Echelon)사의 전력선 통신모뎀이 장착돼 있다.

삼성전자는 99년부터 2년간 20여명의 연구인력과 2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홈네크워크에 필요한 첨단기기인 전력선 통신 모듈, 가전제품 통신용 프로토콜(`e-Protocol''), 게이트웨이, 제어용 서버 프로그램을 갖는 탱고서버(Tango 서버) 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력선 홈네트워크는 이미 가정내에 깔린 전력선을 통신선으로 활용해 별도의배선이 필요없는 장점이 있지만 가전기기 사용에 따른 신호왜곡 현상, 가전제품 동시 사용에 따른 잡신호 발생 등을 보완,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여전히 숙제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지 삼성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시범실시를 통해 전력선 홈네크워크이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시켜 앞으로 새로 건설되는 국내외 사이버 아파트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용외 생활가전 총괄 사장은 "앞으로 소비자생활과 밀접한 제품은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하나의 네크워크로 묶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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