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데이터그리드' 원형개발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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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국적 기업 IBM이 컴퓨터 정보네트워크의 혁명을 가져온 월드 와이드 웹(www)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과학정보체계를 구축하게 될 `데이터그리드''(DataGrid)의 원형개발에 동참하게 됐다고 유럽핵연구센터(CERN)가 13일 밝혔다.

제네바에 소재한 CERN은 지난 90년대초 일반 대중에게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도록 만든 웹의 개념을 창안하는 등 컴퓨터 혁명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데이터그리드 개발계획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에 의해서만 추진돼왔던 데이터그리드 개발계획에 민간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M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대학집단을 서로 연결하는 지역 그리드를 개발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CERN은 설명했다.

데이터그리드는 수많은 컴퓨터들을 고속접속망에 연결시켜 자료는 물론 정보처리능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CERN의 과학자들은 오는 2005년에 완공,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초대형 분자가속기가 엄청난 규모의 자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 이들 정보처리를 위해 슈퍼컴퓨터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료를 분배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월드 와이드 웹은 전세계 3억8천만명을 정보 네트워크로 연결, 정보교류방식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으나 웹의 사용은 대부분 준비된 자료와 이미지를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전달하는 기능에 머물고 있어 분자물리학 실험평가 등 과학적인 용도에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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