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대항 무료 음악파일 소프트웨어 '오그 보비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컴퓨터 전문가가 제2의 리누스 토발즈를 꿈꾸며 가정과 생업을 팽개치고 사재를 털어 만든 무료 음악파일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해 화제가 되고있다.

토발즈는 윈도 운영체제에 대항한 ''리눅스''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한 인물로 이를 통해 돈보다 훨씬 가치있는 명성을 얻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스턴에서 활동 중인 크리스토퍼 몽고메리(29)는 음악파일 소프트웨어 ''오그 보비스''(Ogg Vorbis)의 풀버전을 완성해 이날부터 웹사이트 http://www.vorbis.com에 공개하고 음악파일 소프트웨어계의 토발즈가 될 것인지를 네티즌의 심판에 맡기고 있다.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나온 뒤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해온 몽고메리는 지난 98년 MP3 소프트웨어의 사용계약을 읽고 무료 음악파일 소프트웨어개발에 나섰으며 지난 3년간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게 될 정도로 모든 것을 오그 보비스 개발에 바쳐왔다.

일반 사용자들이 MP3를 사용할 때 돈을 내지 않아 무료로 인식하고 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MP3를 제작한 톰슨 멀티미디어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측에 1만5천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으며 가수가 MP3 파일로 노래를 발표할때도 로열티를 지급하도록 돼있다.

오그 보비스는 음악CD를 통해 MP3 처럼 음악파일을 만들 수 있으며 오그 보비스로 만든 음악파일은 MP3 파일을 들을 수 있는 상당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다.

몽고메리는 오그 보비스가 숨겨진 비용이 없는 완전한 무료일 뿐만 아니라 MP3보다 음질이 우수하고 컴퓨터 파일 크기도 38% 가량 더 작게 압축될 수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보비스를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악당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오그는 온라인 게임 ''넷트렉''에서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가미가제식공격을 하는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밝혔다.

오그 보비스는 풀버전에 앞서 공개된 시험버전을 지난 달에만 1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아 좋은 출발을 했으나 MP3 소프웨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수백만명에 달하고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강좌] MP3를 뛰어넘는다! 오그보비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