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한국 시리즈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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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로 간다.

삼성이 정규시즌 독주체제를 갖추며 8년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삼성은 찬스때마다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7로 승리,2위 현대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위기를 넘지 못하는 ‘귀족병’팀이었다.이길 때는 무한히 몰아쳐 큰 점수차로 이기면서도 박빙의 승부에서는 쉽사리 무너지는 모래알같은 기질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코끼리’김응룡 감독의 부임과 함께 삼성의 팀컬러는 ‘끈끈함’으로 탈바꿈했다.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중 3할을 넘는 타자가 한명도 없으면서도 기회때마다 적시타와 팀배팅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근성이 살아났다.

이날도 삼성은 경기 초반 2사후 맞이한 두 차례의 찬스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점수로 연결시키며 달라진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1회초에는 2사후 2·3루에서 오국인 타자 바에르가가 짧게 끊어치며 우전 안타를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4회초에도 2사후 1·2루에서 8번 진갑용의 적시타와 박정환·강동우의 연속 볼넷에 이어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 등이 차례차례로 엮이며 단숨에 4득점,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2년차 배영수는 5이닝을 5안타·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에서는 롯데가 선발 손민한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2-0으로 이겼다.손선수는 삼진은 한개밖에 잡지 못했으나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7과3분의2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시즌 11승(다승 공동 2위)째를 챙겼다.

이날 대LG전 승리로 손선수는 신윤호(LG),임창용(삼성)에 이어 올시즌 세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인천 현대-SK전에서는 현대가 접전끝에 SK를 4-3으로 눌렀다.한화-기아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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