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생마' 임창용의 첫 다승왕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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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야생마' 임창용(25)이 생애 첫 다승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임창용은 14일 오전 현재 3연승을 이어가며 11승을 마크, 다승 선두 신윤호(LG.12승)에 불과 1승 뒤진 2위에 올라있다.

다승 3위 그룹(10승)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지만 임창용이 마무리인 신윤호 보다 승수추가에 유리한 선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승 선두 자리바꿈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막강한 팀 타선의 지원 뿐만 아니라 올 시즌들어 달라진 본인의 승부 스타일도 돌출행동으로 눈총을 받아왔던 `야생마'의 다승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직구 위주의 단순한 힘겨루기 승부를 펼쳤던 임창용은 해가 바뀌자 변화구를 섞어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두뇌피칭으로 변화했다.

임창용은 지난 11일 SK전에서 자신의 달라진 투구 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줬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아쉽게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놓쳤지만 9회 1사까지 정교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것.

본인 스스로 '지난 시즌까지 상대적으로 무서운 타자와 팀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두려운 타자나 팀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실제로 신윤호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된 임창용은 잇단 돌출 행동 때문에 지난 시즌 이후 트레이드까지 고려됐지만 이제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어줄 선봉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창용과 다승 공동 3위 갈베스가 1승씩만 거둬도 단기전 승부는 확실하다는 계산이다.

선발이 더 편하다는 임창용은 '팀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이 우선이고 큰 목표를 달성하면 작은 소원은 당연히 이뤄진다'며 다승왕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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