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홈쇼핑 차별화 적중 눈부신 성장

중앙일보

입력

다들 불황이라 야단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올들어 성장하는 회사가 있다.

'아울렛 홈쇼핑(http://www.outlet.co.kr)' 으로 지난해 3월 설립된 신생 인터넷 홈쇼핑 회사다.

단기간 내 급성장하며 업계 3~4위권으로 발돋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9월까지 월 3~4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10억여원으로 껑충 뛴 뒤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정 균 사장(43)은 "올들어서도 매월 1~2억원씩 늘고 있다. 6월에는 20억원에 가까웠으며 9월에는 25억원이 무난할 것" 이라고 말했다.

비결이 있다. 과감히 후불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은 돈을 먼저 내야 배송 절차가 시작된다. 아울렛은 그러나 물건을 먼저 보내 준다. 그 후 물건에 불만이 없으면 돈을 내도록 했다.

정 사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경제적.지적 수준이 높다. 물건을 받고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으로 확신했다" 고 말했다.

이는 적중했다. 부실 채권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번 구매해 본 사람이 더 자주 찾았다. 후불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첫 반응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몇 번이나 '사실이냐' 고 묻기도 하고 신기해했다. 카드로 선불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많아 요즘은 선.후불제를 함께 실시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돈을 내고도 배달이 지연되는 수가 많았다. 그러나 아울렛 주문자들은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자연 소비자 불만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아울렛' 이라는 상호 덕도 톡톡히 봤다. 이에 힘입어 지난 6월말 웹누리와 합병했다. 웹누리는 고투바이(http://www.gotobuy.co.kr)를 운영하던 종합인터넷 홈쇼핑업체다.

아울렛은 인수 후 이 쪽도 함께 운영키로 하고 사이트를 개편 중이다.

이와 함께 수입 바이올린 전문 사이트인 샤르(http://www.shar.co.kr)도 운영 중이다.

또 화장품 전문몰 지앤미(http://www.gnme.co.kr)를 9월부터 운영한다.

정사장은 서울대 농대와 그 대학원 출신이다. 대학 강의도 해봤다. 그는 대학원 시절 옻에 빠졌다.

졸업 후 옻가구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2억원의 빚을 떠안고 공장은 문을 닫았다. 99년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내가 부업 차원에서 홈쇼핑 사이트를 냈다.

반응은 시원찮았으나 옻가구 회사 운영시 터득한 유통 노하우를 이용하면 뭔가 되겠다 싶어 기업화한 것이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매일 25바퀴씩 돌며 시장흐름을 파악하기도 했다. 아울렛은 1만여가지의 상품을 판다.

02-3465-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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