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된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전자가 먹여 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2012년 11월 5일(미국 현지시각)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다섯 돌을 맞았다. 구글은 2007년 11월 5일 안드로이드를 선보이며 “모바일 기기에 혁신을 주도하고 소비자에게 더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발표한 후 T-모바일, HTC, 모토로라, 퀄컴 등 34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2008년 첫 등장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T-모바일의 스마트폰 ‘G1’이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 안드로이드 단말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모바일시장조사기관 앱브레인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단말기 점유율 상위 10개 중 8개가 삼성 ‘갤럭시’ 브랜드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로 안드로이드 단말기 중 9.9% 점유율을 보였다.

올 여름 선보인 ‘갤럭시S3’는 빠른 속도로 갤럭시S2를 추격하고 있다. 갤럭시S3는 8.9% 점유율로 갤럭시S2를 1%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 3위는 초기모델인 ‘갤럭시S(3.1%)’다. 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절충한 ‘갤럭시노트’가 2.7%로 그 뒤를 이으며, 점유율 4위까지를 모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1.6%)’은 8위를 차지해 태블릿으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해 기대를 모았던 태블릿 ‘넥서스7’은 1% 점유율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위 안에 삼성 제품이 아닌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HTC사의 스마트폰 ‘디자이어 HD(5위)’와 ‘이보 4G(10위)’ 뿐이다. 9위에 오른 ‘갤럭시 넥서스’는 구글 레퍼런스폰이지만, 이 역시 삼성전자가 구글과 합작해 개발한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버전별로는 안드로이드는 2.3 버전 ‘진저브레드(54%)’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진저브레드는 스마트폰 환경에서만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환경을 모두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는 25.8% 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다.

안드로이드는 각 버전 고유 코드명으로 A~Z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지정해 사용한다. 현재는 버전 4.1 ‘젤리빈(Jelly Bean)’까지 공식 출시됐다. 젤리빈은 레퍼런스폰 출시와 OS 업데이트가 지난달 부터 시작됐다. 차기 버전은 알파벳 ‘K’로 시작하는 안드로이드 4.2 ‘키라임파이(Key lime pie)’로 알려졌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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