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한상의 휴일수 주장 반박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은 현 휴가제도를 그대로 둔 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더라도 우리의 휴가일수는 연간 1백36.5일이 돼 선진국에 비해 적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이는 대한상의가 지난 7일 휴일수를 줄이지 않고 주 5일 근무제를 하면 총 휴일수가

1백65~1백75일에 달해 1년의 절반을 놀게 된다고 발표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민노총은 주 5일제를 도입하더라도 연월차를 못쓰는 일용직 근로자 (2백37만8천여명, 전체의 18.1%) 의 휴일수는 1백19일, 연차휴가가 없는 임시직 (4백51만1천여명, 34.4%) 근로자는 남자가 1백25일, 여자가 1백31일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따라서 일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포함해 1천3백여만명의 전체 근로자의 평균 휴일수를 산정하면 1백36.5일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전체 노동자의 53%에 달하는 6백89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현행 휴가제도를 유지한 채 주5일근무제를 도입해도 1백19~1백31일에 머물기 때문에 대한상의의 주장은 선동" 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정규직 여성근로자 중 같은 직장에서 11년이상 근무하고 경조사휴가를 4일 사용하며 주휴일과 겹치는 공휴일 4일을 쓸 경우에만 대한상의 주장처럼 휴일수가 1백75일이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1백60만명 (12.2%)에 지나지 않는 게 민노총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또 대한상의가 하계휴가 4.2일, 회사창립일 1일, 노조창립일 1일, 경조사 휴가 4.2일 등 총 10.4일의 약정휴가가 우리에게만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더 적다고 반박했다.

또 근로자 한 사람당 4.2일의 경조사휴가를 쓴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고 노조조직률이 12%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창립일이나 회사창립일을 모두 논다는 것도 현실과 맞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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