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한 병에 50만원짜리 전통주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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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550ml 한 병에 50만원짜리 전통주가 나왔다. 국순당이 5일 현대백화점을 통해 출시한 ‘동정춘(洞庭春·사진)’이 그것. 알코올 도수 11도다. 쌀을 재료로 일일이 손으로 빚는다. 1L를 만드는 데 쌀 4.4㎏이 들어간다. 보통 막걸리의 30배다. 국순당 홍기준 마케팅팀장은 “쌀을 많이 넣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다”고 말했다. 발효 시간 또한 40일로, 막걸리에 비해 대여섯 배 시간이 더 걸린다. 또 온도·습도 같은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어 생산을 시도하면 20%만 성공한다. 술병은 유리도자공예 작가가 하나하나 빚었다.

 동정춘은 조선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세기 중국 송나라 시대의 시인 소동파가 후난(湖南)성의 둥팅호(洞庭湖)에서 즐겨 마셨던 술이 조선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제시대에 명맥이 끊겼던 것을 국순당이 2009년 복원했다. 이번엔 현대백화점을 통해서만 출시했으며 판매처를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순당 측은 “지금은 사라진 조선시대 술 600가지를 차례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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