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거래게임서 사람이 로봇에 패배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업체인 IBM이 제작한 인공지능 로봇팀이 모의 시장거래에서 사람들과 경쟁,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보도했다.

과거 체스 챔피언과 슈퍼컴퓨터와의 대결을 시도한 바 있는 IBM은 이번에 금과돼지고기를 거래하는 상품시장에서 로봇 거래중개인과 사람간에 대결을 붙였다.

IBM은 `보츠''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 6명과 사람 6명을 지정, 각각 3명씩 판매자와 구매자로 역할을 나눠 거래를 시켰다. 게임은 단일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일정 시간동안 거래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 구매자에게는 최대 지출한도액이, 판매자에게는 최소 판매가격이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로봇이 사람들보다 거래를 더 잘하는 것으로 판명났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으로 볼 때 이미 컴퓨터 거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모의 시장거래에 참여한 사람들이 투자 전문가가 아니었다는사실을 감안할 때 시장 거래인들을 기계로 대치한다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IBM은 이번에 행해진 보츠의 과업은 극도로 단순했지만 이것이 금융시장의 거래자동화를 위한 첫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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