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발 · 마무리 따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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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전후방이 따로 있나. "

지난 8일 4위 한화는 마산 롯데전에서 3 - 1로 앞서던 7회말 3일 전 선발로 6이닝을 던졌던 한용덕을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리스가 중반 이후 제구력이 흔들리자 이광환 감독은 지체없이 한선수를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같은 날 기아 역시 광주 SK전에 6-7로 뒤진 8회초 박진철을 이틀 연속 마무리에 올렸다. 지난 6월부터 선발 3승을 따냈던 박선수는 최근 세 경기에 잇따라 소방수로 투입됐다.

팀별로 40여 게임을 남겨 놓고 막판 순위경쟁을 벌이면서 투수진 운용에서 선발과 마무리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현대도 하반기부터 김진웅(삼성)과 엔리케스(현대)로 마무리 투수를 바꿨고, 4위 진출을 노리는 중위권 5개팀은 연일 물량공세다.

이 때문에 이미 퇴출된 삼성의 리베라가 여전히 구원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 다다익선(多多益善)〓한화.기아는 셋업맨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화는 이상목.김정수.윈스턴.조규수를, 기아는 박충식.윤형진.이병석.박진철.성영재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 3인 체제〓확실한 선발 3인방(김원형.이승호.에르난데스)을 가진 SK는 마무리도 조규제.조웅천.오상민 트리오를 중용한다. 최근 다섯경기 중 세 경기에 세명이 함께 나서 2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조규제는 지난 5일 마무리 등판했고, 8일 광주 기아전에는 선발승 따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 유아독존(唯我獨尊)〓LG 신윤호, 롯데 박석진에 대한 팀의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 4, 5일 세 경기에 거푸 마무리로 나섰다. 방어율 부문에서 8일 현재 박선수가 2.92, 신선수가 3.29로 나란히 2, 3위에 올라 있다. 투구수에서 모두 1백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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