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돌아온 베커, "상대가 너무 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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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너무 셌어요"

80년대 남자테니스의 거목 보리스 베커(33.독일)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신시내티 마스터스대회 복식 1회전에서 싱겁게 탈락한 후밝힌 복귀 소감이다.

3년만에 코트에 돌아온 베커는 윔블던 챔피언인 고란 이바니세비치(유고)와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 첫 경기에서 토드 우드브리지(미국)-요나스 비요르크만(스웨덴)조에 0-2(3-6 2-6)로 힘없이 무너졌다.

비록 제대로 힘 한번 못쓰고 졌지만 돌아온 베커를 보기 위해 모여든 관중들은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가끔씩 전성기 못지않은 서비스와 발리가 터져나올 때면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댔다.

은퇴 이후 거의 라켓을 잡지 않았다는 베커는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세계 최강의 복식조를 만난 탓에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16년 전인 지난 85년 17세의 나이로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던 베커는 여세를몰아 윔블던에서도 우승, 세계를 놀라게 했었고 이후 존 맥켄로(미국), 이반 렌들(체코)등과 함께 세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었다.

베커는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맥켄로 등이 뛰고 있는시니어 투어격의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슨<미 오하이오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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