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세계 2위로 … 군인 봉급 네 차례 대폭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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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 시험비행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31’이 흰 연기를 내뿜으며 창공을 가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선양의 비행장에서 젠-31의 첫 시험비행이 실시됐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비행은 약 10분간 이뤄졌다. 젠-31은 ‘젠-20’에 이은 중국의 제2형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의 F-35와 유사한 크기·성능을 갖추고 있다. 환구시보는 젠-31이 쌍발엔진을 갖춘 1인승 전투기로 젠-15를 대체할 차세대 항모 함재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환구시보 웹사이트]

‘환골탈태(換骨奪胎)’. 2004년 9월 인민해방군 지휘권을 차지한 후진타오(胡錦濤)가 군사 분야에서 이룩한 성취를 홍콩 ‘문회보’는 이렇게 요약했다.

 후진타오는 5년 전인 17기 당대회에서 “부국(富國)과 강군(强軍)이야말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을 이루는 양대 기초다. 경제발전 성과를 국방 현대화 건설로 확대하고, 국방 현대화 건설을 다시 경제발전의 중요한 추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개혁·개방 초기 “당분간 세계 대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대규모 군축을 단행한 덩샤오핑(鄧小平)과 정반대의 접근법이었다.

 후진타오는 ▶대대적인 국방비 증액 ▶군사훈련 중시 ▶군인복지 향상을 통해 군의 체질을 바꿨다. 2000년 1207억 위안으로 세계 7위였던 중국 국방비는 2011년 6011억 위안(105조원),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고질적인 서방과의 군사력 격차는 구매·개조·개발 방식으로 극복했다. 바랴크함을 개조한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정식 취역과 둥펑(東風) 계열의 최신예 전략미사일 개발은 그 성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랴오닝함에 탑재될 스텔스 전투기 ‘젠(殲)-31’이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후진타오는 군사훈련을 강조해왔다. ‘강훈치군(强訓治軍·강한 훈련으로 군대를 다스림)’을 모토로, 실전 경험이 부족한 중국군의 약점을 훈련으로 해결했다. 2005년 8월 중·러 육·해·공군 3만 명이 참가한 ‘평화사명-2005’ 군사연습이 실시됐다. 인민해방군 최초의 다국적 군사훈련이었다. 후진타오 8년 동안 육군 중심의 방어형 군대가 대규모 기동능력을 갖춘 공격형 군대로 변신했다. 해군은 중국의 해상방어선으로 여겨졌던 제1도련(일본 오키나와, 대만, 남중국해 등을 연결하는 선)을 돌파했고, 공군과 제2포병은 대륙간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췄다.

 후진타오는 군인 봉급을 네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인상했다. 무상의료, 퇴역군인 의료보험 시행 등 군인복지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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