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닮은 지능형 로봇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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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지능제어연구센터 오상록·유범재 박사팀은 로봇 스스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행동하는 ‘인간형 지능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모트’(MIMOT)로 이름붙여진 이 로봇은 미래의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인간과 함께 거주하면서 인간을 돕거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미모트는 바퀴로 구동되는 이동부와 작업을 할 수 있는 두 팔,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머리-눈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미모트의 두 팔은 인간 팔의 구조와 유사해 자연스럽게 물건을 들거나 잡을 수 있으며 머리-눈 시스템은 정지된 물체는 물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까지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이나 동물과 같은 생체시스템을 모방한 제어기법을 갖춰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하고,작업 도중 배터리의 전원이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한 뒤 다시 작업을 계속하는 등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기존의 로봇들이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 반복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

오박사는 “앞으로 반복적인 동작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생명체의 기능을 로봇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인간의 망막구조와 피부를 모방한 시각센서와 인공피부센서 등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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