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현금서비스 작년의 2배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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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는 비슷한 비율로 늘고 있지만 신용카드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빚의 내용이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최근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및 부채상황' 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소규모 개인기업을 포함한 개인부문의 금융자산은 8백20조원, 금융부채는 3백37조원이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백84조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1999년 이후 개인부문의 금융부채가 늘고 있는데 금융자산도 함께 증가, 자산/부채 배율은 98년말 2.5배 수준에서 최근까지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의 하루평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액이 4천6백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천2백40억원)의 두배를 넘어서는 등 가계의 급전(急錢)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여신금리도 높은 신용카드 연체율(카드론+현금서비스)은 지난해 말 7.7%에서 올 6월말 8.8%로 높아졌다.

카드빚과 함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비은행권 차입도 생보사의 개인대출 확대 등으로 올 1분기 중 3조5천억원 늘었다.

비은행권 차입은 외환위기 직후 ▶98년(-18조5천억원)▶99년(-6조원)▶2000년(-3조1천억원) 등으로 줄곧 줄어들다가 이번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와 카드사의 과당경쟁으로 무자격자의 신규 가입이 많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은 예금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올 1분기에는 그동안 감소했던 채권 보유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개인 금융자산은 예금자산이 4백89조원으로 59.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이 ▶생명보험.연금 1백46조원(17.8%)▶채권 83조원(10.2%)▶주식 56조원(6.8%) 등이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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