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수시, 중·하위권은 수능 최저기준 없는 전형 눈여겨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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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8일 수능이 끝나면 12~16일 2차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전국 대학에서 실시된다. 본인의 수능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1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와 2차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능이 끝나면 곧바로 입시기관에서 예상 등급컷을 발표한다”며 “1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부터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능 가채점 점수가 1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의 정시모집 예상 합격선을 크게 상회한다면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정시모집에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1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의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모집에서 합격선이 한 단계 더 높은 대학·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이는 올해 대학입시 판도를 둘러싼 두 가지 조건 때문이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또 다른 조건은 2014학년도부터 A·B형 수능의 도입 등 대학입시 제도의 변경으로 인해 예상되는 수험생들의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다. 이 소장은 “지난해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백분위 총합 5%까지 하락했었다. 이는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이미 합격해 정시모집을 포기했던 상황과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발생했던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이 두 가지 조건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즉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의 하락이라는 전략적 틈을 파고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수능 가채점 점수가 1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과 비슷한 성적대라면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대학별 고사 당일까지 준비시간이 짧은 만큼 철저히 지원대학의 기출문제에 초점을 맞춰 준비한다. 1~2번의 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남겨둔 학생들은 2차 수시모집에서 본인의 학생부 성적에 맞춰 합격이 가능한 대학에 지원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성적이 크게 하락한 학생들은 2차 수시모집 기회를 적극 살려야 한다. 수험생들의 하향·안정 지원 경향이 뚜렷해지면 중·하위권 대학의 정시합격선이 크게 요동치기 때문에 정시모집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이런 학생들은 빈틈을 노린 대박 전략보단 안전하게 합격을 노리는 것이 좋다”며 “본인의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2차 수시모집 지원대학을 뽑고 남은 지원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차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2차 수시모집 대학 중 가천대(메디컬) 적성고사전형, 건국대(글로컬) KU자기추천Ⅱ, 단국대(천안) 일반학생 전형 등 몇 개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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