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기현)는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 명을 대우건설 본사에 보내 경리담당 부서 등에서 회계 관련 자료가 들어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자금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경북의 한 골프장 조성공사를 하는 과정에 협력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등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각종 건설공사 현장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해 왔다.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 검찰은 비자금 중 일부가 정·관계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사용처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비자금의 대부분이 현금으로 조성돼 자금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