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격식타파 … 젊은 패션으로 매장 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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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젊음·패션을 주요 가치로 삼았다. 광고모델을 소녀시대로 바꾸고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같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의 소공동 본점 옆 영플라자도 새단장 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올 2월 신헌 사장이 부임하면서 ‘젊고 패션에 강한 백화점’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맞춰 우선 조직문화를 바꿨다. 한 예가 임직원들의 패션이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정도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주로 입었다. 하지만 최근엔 화사한 옷·신발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비즈’로 바뀌었다. 머리를 퍼머한 점장, 알록달록한 양말을 신은 임원을 볼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보다 먼저 최신 트렌드를 경험하고 격식을 깨서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공동 본점 옆 영플라자를 이달 재개장한 것도 ‘젊은 백화점’을 위해서다. 브랜드 100여 개 중 절반이 새로 입점한 것이다. 영플라자뿐 아니라 백화점 자체에 처음 들어온 브랜드도 10여 개다. 신사동 가로수길, 명동, 홍대 인근에서 젊은 층에 인기있는 옷들을 입점시켰다. 패스트패션인 ‘스파이시컬러’와 인터넷몰에서 주목을 받은 ‘스타일난다’ 같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기존 백화점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스트리트 스타일’ 패션을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영플라자는 인테리어도 파격을 시도했다. 브랜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젊은이들의 다양한 공연·전시를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을 갖췄다.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광고모델로 앞세운 것도 젊은 고객을 잡으려는 노력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잠재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쓴다.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다양한 편집매장을 구성해 새로운 브랜드에 백화점 입점 기회를 주고 있다.

동대문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모아 만든 편집매장 ‘코스(KHOS)’는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실험이다. 중국 톈진(天津) 1·2호점에 먼저 문을 열었다가 반응이 좋아 영플라자가 재개장할 때 입점했다. 참여 디자이너는 주로 20~30대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있는 이들이다.

신헌 사장은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변화해야 한다”며 “이는 롯데백화점이 1979년 설립 때부터 제 1가치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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