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男, 친구부탁에 정자 기증했다 '날벼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동성애자인 남성이 친하게 지내는 레즈비언 여성의 간곡한 부탁에 정자를 기증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2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에섹스주에 사는 동성애자 마크 랭리지(47)는 1998년 잘 알고 지내던 레즈비언 여성으로부터 "아기를 낳고 싶으니 정자를 기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이 요청을 수락했다. 그해 말 레즈비언 여성은 기증한 정자로 딸을 낳았다. 이 여성은 2000년 추가로 정자 기증을 요청해 둘째 딸을 낳았다. 랭그리지는 2004년 이후 이 레즈비언 친구와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그러다 랭리지는 지난 6월 두 딸의 양육비 명목으로 매주 26파운드(약 4만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영국 아동보호청의 고지서를 받았다. 두 딸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금액을 지원할 경우 8000파운드(약 1400만원)을 내야 한다.

회계원으로 일하는 랭리지는 "나는 그 돈을 댈 능력이 없다"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남성 파트너인 숀 키블(37)과 살고 있다.

랭리지는 "정자 기증 당시 레즈비언 커플은 아이를 양육할 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딸을 기르던 레즈비언 커플이 헤어진 뒤 문제가 생겼다. 두 딸을 떠안게 된 레즈비언 여성이 아이들을 기를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게 되자 정부 지원을 받았다.

아동보호청은 "랭리지가 그의 정자를 공인된 정자은행에 기탁해 아이가 생겼다면 아이를 부양할 의무가 없지만 비공인된 정자 기증은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그가 아동보호청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한다면 소송 비용이 6만파운드(1억원)에 이를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