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자 '화려한 식스우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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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이 없어도 이긴다. "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쿨캣의 기둥은 정선민이다. 전형적인 파워 포워드인 정선민은 올시즌을 끝내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노린다. 뛰어난 득점력과 리바운드, 그리고 힘있는 수비는 WNBA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를 상대하는 팀은 정선민을 어떻게 묶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5일 청주에서 홈팀 신세계를 상대한 현대 하이페리온은 신세계를 이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선민이 단 2득점만 한 채 1쿼터 8분46초 만에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는 1쿼터를 20-14로 리드했기에 승리는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정선민을 대신해 들어온 허윤자에게 허를 찔렸다. 허윤자는 정선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4쿼터까지 31분을 뛰면서 15득점, 현대 격침의 선봉에 섰다.

신세계는 현대를 72-57로 대파, 2연승을 거뒀고 현대는 2연패에 빠졌다.

1쿼터를 뒤진 신세계는 2쿼터에서 더욱 불리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35-33으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강한 수비로 현대의 득점을 묶는 한편 센터인 스미스가 골밑 공격으로 혼자 10득점했고, 장선형이 5득점, 허윤자가 4득점으로 거들었다.

허윤자의 진가가 돋보인 것은 3쿼터였다. 허윤자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4득점, 신세계의 리드를 이끌었다. 현대가 김영옥의 7득점 등으로 43-41로 역전시키자 다시 2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신세계는 이후 장선형과 스미스의 연속 슛으로 단 한차례의 리드도 뺏기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신세계는 스미스(21득점)와 장선형.허윤자(이상 15득점)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47-52로 5점을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던 현대는 점수차가 더 벌어지자 무리한 슛을 남발하다 15점차로 대패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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