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당돌한 2년차 양제윤 “상금왕보다 대상 욕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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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윤이 2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제 상승세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프로로 전향했던 투어 2년차 양제윤(20·LIG). 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대주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국가대표(2009년) 출신인 그는 루키였던 지난해에는 기대주라는 소리만 듣고 한 해를 보냈다. 성적은 16개 대회에서 톱10 세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하반기부터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뒤 무섭게 비상했다. 하반기 9개 대회에서 톱10에만 무려 다섯 차례나 들었다.

 “우승 뒤 나도 믿기지 않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게 이유”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양제윤은 하나·외환챔피언십 둘째 날 박세리(35·KDB 산은금융), 최나연(25·SK텔레콤)과 라운드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자 펑산산(23·중국)과 경기했다. 양제윤은 “쉬운 홀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잡고 어려운 홀에서는 파 세이브를 하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집중력, 노련미에 놀랐다. 내 샷과 비교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지난주 공부를 토대로 양제윤은 2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양제윤은 KLPGA 투어 대상 부문 1위(239점)에 올라 있다. 2위 김하늘(24·비씨카드·222점)과는 17점 차다. 시즌 상금도 2억6369만원으로 1위 허윤경(22·현대스위스·3억8100만원)에 1억2000여만원 차 6위다. 양제윤은 “상금왕보다는 대상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프로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돈보다는 명예가 중요하다”고 했다.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대상 포인트 70점과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이 걸려 있다. 양제윤과 대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하늘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1위 허윤경은 4언더파 공동 10위다. J골프가 27~28일 대회 3, 4라운드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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