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교수, 뜨는 벤처] ㈜씨비엔 바이오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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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종묘(種苗)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겠습니다."

충북대 백기엽(白基燁.49.원예학과) 교수가 지난 4월 설립한 `씨비엔 바이오텍(CBN Biotech)''은 산삼 인공증식, 화훼.과수 우량종묘 생산, 미생물 비료.농약 개발 등을 통해 그 꿈을 하나씩 펼쳐 가고 있다.

이 업체는 백 교수가 연구에 성공한 산삼 인공 증식 기술을 이용해 최근 100년된 진짜 산삼 뿌리에서 세포를 떼어 내 조직배양, 부정근(不定根)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산삼의 경우 자연에서 수십년 이상 묵어야 약리효과가 나타나지만 이 업체가 연구.개발한 조직배양에 의한 인공 증식법은 30-50일 정도면 뿌리를 수확할 수 있고성분과 효능면에서도 자연 산삼에 뒤지지 않는다.

산삼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산삼의 대량 생산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부정근의 상품화를 위해 산삼을 인공증식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 반응기 4기(2000㎘ 규모 2대, 500ℓ규모 2대)를 갖췄으며 이달 초 식품의약안전청에 무독성 시험을 의뢰했다.

내년 3월께부터는 제약회사 등에 산삼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식품허가를 신청했으며 내년에는 미국의 대학들과 공동으로 임상실험을 벌여 산삼의 약효를 입증, 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특히 이 업체는 외국에서 대부분 수입되는 호접란과 백합, 사과 왜성대목 등도 조직배양 등을 통한 대량 생산에 성공, 시중 가격보다 30-40% 싼 가격에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장미, 난(蘭) 등의 환경 적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미생물 농약과 비료개발도 끝마쳤으며 올해 상품허가를 받은 뒤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모태인 충북대 첨단원예기술연구센터는 지난 96년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역협력 연구센터''로 지정됐으며 `난 공생균을 이용한 난 재배법'' `인삼 배양법''등 최근까지 10건의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하는 등 연구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 교수는 "원예 산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생명 산업"이라며 "벤처기업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 기반을 확보해 국내의 원예와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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