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퇴장에 대해

중앙일보

입력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우수선수(MVP)는 우승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다' .

많은 사람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정답은 'X' 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페어플레이를 중요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달간 고민 끝에 준우승팀 브라질의 호나우두에게 그 영예를 줬다.

역대 월드컵에서 퇴장은 97차례 나왔다. 쫓겨난 선수는 96명. 두 차례 퇴장은 카메룬의 리고베르 송이 유일하다. 94년 브라질전과 98년 칠레전에서 기록했다.

첫 퇴장의 주인공은 1회 대회 페루의 데 라스 카사스가 루마니아와의 예선에서 기록했다. 최단시간 퇴장은 86년 대회 스코틀랜드전에서 우루과이의 바티스타가 기록한 52초다.

최다 퇴장 경기는 세차례. 각각 세명씩 나왔는데 첫번째가 '보르도의 전투' 라고 불리는 38년 대회 브라질과 체코의 8강전. 다음이 '베른의 전투' 라 불리는 54년 대회 헝가리와 브라질의 8강전. 가장 최근은 98년 대회 남아공과 덴마크의 경기였다.

결승전 퇴장의 첫 테이프는 90년 대회 때 아르헨티나의 몬존이 끊었고, 팀동료 데조티가 30분 후에 뒤따랐다. 90년대 들어 페어플레이가 강조되면서 퇴장선수는 급증했다. 86년 8명에서 90년 16명, 94년 15명, 98년엔 22명으로 늘었다.

'가린샤 클럽' 이라는 게 있다. 62년 칠레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가린샤가 골을 넣은 직후 퇴장당한 뒤 생긴 말이다. 한국에도 가린샤 클럽멤버가 있다. 98년 대회 멕시코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은 하석주가 불과 2분 뒤 퇴장당하면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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