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컵] 브라질 축구 또 망신

중앙일보

입력

자존심 회복을 벼르던 '축구 명가' 브라질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랭킹 48위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히며 또다시 추락했다.

24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브라질은 자책골 등 두 골을 허용, 온두라스에 0 - 2로 힘없이 무너졌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부터 여러 차례 위력적인 공격을 폈으나 득점에 실패, 0 - 0으로 전반을 마쳤다.

브라질은 후반 14분 온두라스 훌리오 레온의 센터링을 받은 마르티네스가 헤딩한 볼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으나 볼이 수비수 벨레티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굴러들어가는 자책골이 됐다.

브라질은 동점 골을 터뜨리기 위해 길레르메.데니우손 등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으나 온두라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에게 다시 실점, 완패했다.

대회 직전 불참을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대타로 출전자격을 얻은 온두라스는 사상 처음 브라질을 꺾으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올들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에콰도르.우루과이 등에 잇따라 져 본선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황인 데다 지난 6월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4위에 머무르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인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았으나 다시 한번 쓴맛을 보고 말았다.

이 경기에 앞서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8강전 콜롬비아와 페루의 경기에선 화력에서 월등한 우세를 보인 콜롬비아가 스트라이커 아리스티자발의 두 골에 힘입어 3 - 0으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온두라스와 콜롬비아는 결승진출을 놓고 27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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