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가뭄 속에 관중 소폭 증가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가 초반 골가뭄 속에서도 관중의 발길을 끌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고심 끝에 연장전 골든골을 폐지, "경기가 지루해져 관중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결국 `기우'에 그친 셈이다.

연맹에 따르면 10개팀당 풀리그로 9경기씩을 치른 1라운드에서는 모두 108골,게임당 2.4골이 터졌다.

총 388골, 게임당 2.77골(플레이오프 포함)이 나왔던 지난해 정규리그에 비해 득점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골든골이 없어지고 무승부가 허용된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최용수(제프 이치하라)가 일본으로 진출한 안양 등 일부 팀들이 넣기보다 지키기에 신경쓰는 것도 무시못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뛰는 시간이 짧아져 선수로서는 종료 휘슬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전반 골을 넣고 후반 잠그는' 전술이 감독들 사이에 퍼져 오히려 골찬스가 줄어들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 역전승이 지난해 13%에서 18%로 5% 가까이 증가, 골가뭄 속에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잡았고 평균 관중도 지난 시즌 대비 34.6% 늘어 월드컵을 앞두고흥행 조짐을 보였다.

다만 1라운드만을 놓고 볼 때 관중이 지난해 1만842명에서 1만1천36명으로 소폭증가, 사실상 현상 유지에 그쳐 연맹과 구단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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