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고 뉴욕 한인타운 임대료 급등

미주중앙

입력

뉴욕 맨해튼의 한인타운이 번창하면서 임대료가 주변 지역의 2배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맨해튼 32번 스트리트의 한인타운은 한국 이민자가 늘어나고 한류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은 한인타운과 맞닿은 5번가와 주변 스트리트에 한국 식당과 프랜차이즈 빵집이 속속 들어서는 등 주변 지역으로 팽창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자인 크리스티 박은 "최근 한인 사업가들로부터 한인타운에 자리가 있는지 묻는 전화를 매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입점 경쟁이 워낙 심하다 보니 건물 1층 임대료는 주변 스트리트의 2배가 넘고 유명한 5번가보다도 25% 높은 경우가 왕왕 있다. 지난 5년간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어떤 곳은 3배로 뛰기도 했다.

건물주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반색하고 있다.

건물 관리업자인 데이비드 레비는 "한인타운이 32번 스트리트 너머로 확장하고 있다"며 "32번 스트리트보다 싼 곳을 찾는 세입자에게 5번가의 가게를 임대해줬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근처 임대료는 1스퀘어피트에 300~350달러이고 한인타운 중심가인 32번 스트리트는 여기에 250달러 이상을 더 얹어줘야 한다. 주변 지역 임대료는 100달러 부근인 것과는 차이가 많다.

레비는 최근 33번 스트리트에 2000스퀘어피트 크기 가게를 스퀘어피트당 250달러에 세줬다. 같은 자리에서 7년간 스퀘어피트당 100달러를 내고 있던 액세서리 가게는 한국 식당에 밀려 위층으로 옮겼다.

어떤 이들은 임대료 부담에 1층보다 높은 층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앤디 성은 지난달 말 브로드웨이의 한 건물 꼭대기에 250석 규모 식당을 열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자리를 얻으려다 건물주에게 거절당한 적이 있다. 32번 스트리트에 있는 3층짜리 고깃집 뉴욕곰탕이 이번 가을에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카페베네가 들어오는 것은 최근 한인타운 내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한인타운의 비싼 임대료 부담 때문에 아예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후니킴은 최근 52번 스트리트에 36석 규모 식당을 열었다. 그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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