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은…' 서남표 총장이 공개한 합의서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오명(72) KAIST 이사장이 25일 이사회에서 서남표(76) 총장에 대한 사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이 앞서 밝힌 ‘내년 3월 자진사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서 총장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오 이사장과의 합의서(사진)를 18일 전격 공개했다.

 합의서는 지난 7월 20일 서 총장 계약해지안 처리를 연기하면서 두 사람이 친필로 서명해 작성했다. 모두 7개 문항으로 ‘서 총장은 3개월 후 사임하기로 한다’ ‘총장 퇴임 건은 서 총장 자율에 맡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 이사장은 서 총장에 대한 비방 등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한다’ ‘두 사람이 협력해 후임 총장을 인선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서 총장 측은 “합의 당시에 10월 20일자의 사임서를 미리 냈으나 서 총장의 명예회복 등 합의 내용을 오 이사장이 지키지 않은 만큼 무효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이사장 측은 “합의서 이행을 위해 성실히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KAIST는 이날 서 총장 사임 처리안, 후임 총장 선임 추진안 등의 안건을 이사들에게 통보했다. KAIST 총학생회는 “이사회가 25일 서 총장을 퇴진시키지 않으면 총장실 점거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