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서 시주로 … 중, 술도 권력교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다음 달 8일 열리는 제18차 중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당 총서기 선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시진핑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시주(習酒·술·사진)’ ‘시옌(習煙·담배)’ ‘시탕(習糖·사탕)’처럼 시진핑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상표 신청이 쇄도하는가 하면 시진핑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를 집중 조명하는 TV 프로그램이 잇따라 제작·방영되고 있다. 올 들어 베이징의 공산당·정부 관계자들의 회식 자리에는 유명 브랜드인 마오타이(茅台)나 우량예(五糧液)가 사라지고 대신 ‘시주(習酒)’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건배사는 한결같이 “원샷 하면 우리 모두 시파이(習派·시진핑파)”다.

 시주는 알코올 도수 53%의 독주다. 산지가 구이저우(貴州)성 시수이(習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1980년대 중반부터 판매됐는데, 시진핑 부주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시진핑 인지도가 늘어나면서 매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주류전문지 ‘탕주콰이쉰(糖酒快迅)’에 따르면 2011년도 시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늘어났다.

 중국국가상표국에 신청되는 상표명 중에는 ‘시옌’ ‘시탕’ 등 ‘시(習)’자가 붙은 상표가 많다. 이런 현상은 시진핑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7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최근엔 ‘시왕(習網·인터넷 웹사이트)’ ‘진핑(近平)전자유한공사’ 같은 이름의 기업도 생겨났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