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내년 세계·우리 경제 만만치 않아 사업계획 때 실천방안 꼭 세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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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허창수(64·사진) GS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4분기 임원회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①난관을 이겨내고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결의 ②미래를 향한 원대한 구상 ③구체적인 실천 방안, 세 가지 사항을 반드시 포함시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년 세계 경제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지고 중국 등 신흥시장이 위축돼 내년 이후를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올해의 마지막 임원회의다.

 허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남들을 뒤쫓아 나서면 이미 늦다. 그동안 연구한 많은 아이디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선택할 것은 과감히 택해 실행하고 우리에게 적합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계획엔 반드시 구체적 실천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며 “우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필요한 투자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투자는 하되 과다한 차입 등으로 무리하지 말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라는 의미로 보인다”며 “그만큼 내년 경제가 어려울 것이니 내실을 기하란 뜻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또 “시황이나 산업의 경쟁 구조와 시장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바뀌기 마련이니 부진한 성과를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지 말고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참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기업경영의 인문학적 이해를 주제로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진행했는데 인문학적 소양은 우리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고객 만족을 실현함에 있어 사고와 행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바탕이 되므로 모임의 결과를 널리 공유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3분기 임원모임에선 “요즈음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중기전략 운영의 유연성이 중요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하고 수립된 전략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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