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쌀에 비소 많은 이유? 중남부 목화 농장 때문!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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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에서는 미국산 쌀에 비소가 검출됐다면서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산 쌀에 왜 비소가 많은 것인가 . 비소를 많이 섭취하면 무엇이 문제인가.

A. 최근 컨수머 리포트에서 미국산 쌀 및 쌀 제품에 비소가 함유됐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한인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쌀은 비소 함량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조건에서 재배된다. 쌀은 비소 흡수가 좋은 물이 많은 논에서 자라는 농작물이기 때문이다

2009년 한국식품의약청이 농산물을 대상으로 비소오염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쌀은 1g당 0.169 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의 비소가 함유돼, 옥수수(0.46 ㎍), 배추(0.033㎍), 오이(0.018㎍), 무(0.021㎍), 사과(0.009㎍) 등의 다른 농산물에 비해 높은 비소함량을 보이고 있다.

또 지역적인 영향도 크다. 2005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미국산쌀이 유럽, 인도산 등과 비교해 비소 함유량이 훨씬 높은 편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목화 농사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목화 재배 농장들은 비소 성분 농약을 사용했고 과거 목화를 재배하던 미시시피주와 아칸소주의 많은 농장들이 지금은 쌀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컨수머 리포트에서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주리, 텍사스 등의 중남부지역에서 생산된 쌀 제품의 비소함량이 높은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과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쌀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산 쌀은 안전한가다.

컨수머 리포트는 캘리포니아산 쌀의 비소함량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메그하 교수의 연구에서도 미국내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중남부지역의 107개 샘플의 평균 비소함량은 0.30 ㎍/g이었으며 27개 캘리포니아 샘플의 평균은 0.17 ㎍/g이었다.
하지만 한국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선동 의원은 캘리포니아산 쌀의 안전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 목화재배 면적의 10%, 생산량으로는 세 번째 많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현재 좀 더 한인들이 먹고 있는 쌀의 비소 함량을 알아보기 위해 상당수의 한인식품업체와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미국의 한 쌀 유통업체에 비소 함량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답을 준다고 한 후 일주일째 아무런 답이 없는 상태다.

대신 답을 준 캘리포니아산 유기농 쌀을 이용해 즉석 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 식품업체 측에서는 1g당 0.075 마이크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비소는 주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인체로 들어와 몸속에 축적된다. 이 중 방광, 피부, 신장, 폐 등에 암을 일으키큰 발암물질인 무기비소는 비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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