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M&A펀드 목표물은 관리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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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기업 인수합병(M&A) 펀드의 수혜 종목이 예상과 달라질 전망이다.

대주주 지분이 낮고 자산가치가 높은 저평가 종목들보다 대주주가 실제로 팔 의사가 있거나 채무 인수 방식으로 손쉽게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회사가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트윈스파워사모M&A펀드1호는 최고 경영자의 매도 의사가 있는 기업을 최우선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이 회사 임동성 M&A팀장은 "펀드에 돈을 댄 기관투자가들이 적대적 M&A를 원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또 2백억원 이하인 펀드 규모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경우 주식 매집 경쟁이 쉽지 않고 인수 비용이 높아져 수익을 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신한증권은 이에 따라 M&A펀드들이 시가총액 3백억원 미만의 구조조정 대상 관리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10일 지적했다.

대부분 부도나 화의 상태인 이들 기업은 모든 부채와 부실이 드러나 있어 추가 자금을 부담해야할 위험이 적고 사실상의 대주주인 채권단에서 채권을 인수해 경영권을 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것.

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정상 기업의 업종 평균보다 높은 관리종목은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가능성이 높다" 며 삼도물산.삼익악기 등 10개업체를 M&A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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