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문에 금가는 '사이버 우정'

미주중앙

입력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적 견해차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친구' 또는 '팔로어'를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조지아주에 사는 공화당 지지자 스티브 리더(53)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미트 롬니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이나 만화 등을 올려놓으면서 '친구'가 수십명이나 줄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그들(친구)이 말도 없이 사라졌다"며 "나도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이버상에서 정치 논쟁을 즐기는 뉴멕시코 거주 루이스 스티븐스(37)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임시로 팔로어 가운데 550명 정도의 트윗을 차단하거나 감추기로 해 놓았다. 스티븐스는 트위터상에서 벌인 정치적인 논쟁 때문에 욕을 먹거나 심지어 직접 집으로 찾아온 경우까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논쟁을 벌이는 그는 트위터 등에서 가명을 사용하고 사진도 올려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새라 미로차는 페이스북에서의 논쟁이 발단이 돼 롬니를 지지하는 친한 친구와 결별했다.

그는 "기분 나쁜 소리를 하는 사람 한 명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나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그만큼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퓨 리처치의 최근 조사 결과 미국에서 소셜미디어에 정치적인 견해가 담긴 포스팅을 게시한 것 때문에 관련 글을 차단하거나 '친구' 또는 '팔로어' 관계를 끊은 적이 있는 미국인이 전체의 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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