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원들, 소말리아 해적에게 '고기잡는 법' 가르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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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들이 생계를 위해 다시 조업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시스는 최근 각국 해군의 단속과 선박들의 자체무장으로 소말리아 해적업이 쇠퇴해지면서 말단 해적들이 생계를 위해 '직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적들이 억류된 중국 선원들에게서 조업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적 있는 어민과 현재 해적들에게 억류된 어민 가족을 인터뷰 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중국 저장(浙江)성에 사는 위(虞)씨는 7개월 전 남편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후 억류돼 있다.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3통의 전화가 왔다. 남편은 " 난 무사히 잘 있다. 해적들에게 바닷가재와 다른 해산물을 잡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며 "이들이 직업을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위씨의 남편은 가족에게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받지 못하자 이들을 억류 중이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가 운 좋게 풀려난 어민 쉬젠항(徐劍行)도 "두바이 고급호텔에서 원격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두목급 해적을 빼고 나머지 해적들은 모두 평범한 어민과 어촌의 주민이었다며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도 해적이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9월 26일 AP통신은 '해적 파티는 끝났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각국 해군의 단속과 선박들의 자체무장으로 해적활동이 쇠퇴하며, 해적 붐으로 덩달아 유흥업에 발달해 흥청망청한 소말리아 중부 연안도시들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2008년부터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 소탕 작업을 지속적으로 펴온 유럽연합,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국가 해군의 단속 작전으로 선박 납치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은 추세다. 유럽연합 해군이 제공하는 수치에 따르면 납치던 선박 수는 2009년 46척, 2010년 47척이었지만, 2011년에는 25척이고,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총 5척의 선박을 납치하는 데 그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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